#신곡_천국편 #단테알리기에리 #단테알리기에리의코메디아 #박상진 옮김 #윌리엄블레이크 그림 #민음사 #단테신곡강의 #이마미치도모노부  #이영미 옮김 #교유서가


드디어 단테의 신곡을 완독했다고 기록함. 얼마 만큼 이해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눈으로 머리로 일단 끝까지 읽고, 단테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의미.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강의록을 먼저 읽어서, 어쩌면 그가 말했던 주제, 방향이 주입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의록을 먼저 읽어서 한결 쉽게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신곡‘이라는 제목은 일본에서 번역하면서 붙인 것이라고.

지옥편, 연옥편에서 단테의 가이드 역할을 했던 베르길리우스는 사라지고, 베아트리체가 천국을 안내한다. 천국편도 33곡으로 이루어져있고, 천국은 여러 하늘로 나뉘어있다. 멀리 갈수록 하느님의 빛이 더 빛나고, 신앙심이 높은 사람들이 위치한다.  당시 천문학이 반영되어, 월천-수성천-금성천-태양천-화성천-목성천-토성천-항성천-원동천 으로 전개된다. (지구의 북반구는 현실, 남반구는 지옥, 지옥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가면 연옥, 연옥 위의 하늘이 천국이라는 구조.)

단테의 여정 앞에 베드로-야고보-요한이 차례로 나타나, 그의 믿음, 소망, 사랑(은총)에 대한 질문을 하고, 아담과 이브도 천국에 있다. 단테가 볼 수 있었던 최고봉은 성모 마리아였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은 표현할 수 없는 빛으로만 보인다.

단테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 로마 역사로부터, 그리고 이탈리아 역사에 등장했던 사람들이다. 단테의 조상도 나온다. (이미 그때부터 예정되어 있었다고..나는 이런 예정론이 별로인데..하느님이 이 모든 것을 예정하시고 계시다는 표현이..참.) 지옥편에서 가장 큰 죄악을 배신으로 삼았던 것은 단테가 피렌체에서 정치적인 배신을 겪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고, 천국편에서는 신앙이 주제라 교황 보니파키우스8세를 비롯한 교회의 부패를 가장 큰 죄악으로 기술한다.

신앙인이 아니라, 단테가 하고자 했던 말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단테가 얼마나 박학다식했는지, 인생의 반을 타의에 의해 유랑하면서 얼마나 많은 공부와 깊은 사고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죽기 직전, 피렌체에서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돌아올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이미 유명한 ‘이탈리아인‘이 된 단테는 거절했고 사후에도 20년 동안이나 피렌체의 공적이었다. 50년이 지나서야 그의 명예가 회복된다.

읽는 내내, 옮긴이의 주가 큰 도움이 되었다. 없었다면 제대로 이해도 못했을 것이다. (역시 전문가가 번역을 해서!)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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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서평이라고 태그를 달긴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서평은 아니고 그냥 읽었다는 기록이다. 서평이라는 태그를 빼고 싶지만, 검색하기 편해서 계속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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