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애프터라이프 #브루스그레이슨 #이선주 옮김 #현대지성 #도서제공
브루스 그레이슨은 버지니아 의대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학과 명예교수이다. 정통의료종사자인 그는 50년 전, 의과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자살기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가 전한 임사체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임사체험‘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삶 이후의 삶‘이라는 책을 쓴 레이먼드 무디를 만나면서 이 쪽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과학자로서 그는 임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임사체험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며 그에 대한 경험도 비슷하다. 뇌가 활동을 멈췄을 때 정신이 활동하는 현상에 대해 의문을 품고(학계에서는 지금까지는 뇌가 정신을 통제한다고 보고 있었다) , 마약 등에 의한 환각 상태와 뭐가 다른지, 정신질환자들이 가지는 상상과 뭐가 다른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본다. 그리고 임사체험자들이 만난 곳, 그 곳에서 만난 존재에 대한 답도 찾아보려 한다. 그 존재는 어떤 이들에게는 신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커다란 에너지로 여겨진다. 과학자로서 그는 ˝임사체험을 하면서 만나는 신성한 존재의 본질과 정체에 대한 질문이 과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여야했다.(p262)˝
하지만 그 만남은 임사체험의 가장 심오한 측면이었고, 체험자들의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체험자들은 모든 감각이 열린 느낌을 받았고, 더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죽음은 두려움과 고통보다는 평화나 빛과 관련있다. 그리고 죽고나면 어디로 갈 지 알게 되었다고), 삶의 목적을 찾았고, 이타심을 키웠고, 매일 매일을 충실히 살려고 노력했다. 물론 모든 체험자들이 이런 긍정적인 체험만을 한 것은 아니다. 체험자의 10%는 지옥이라고 표현되는 체험을 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다. 모든 체험자들이 삶으로 돌아와 가족들, 친지들, 사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했고, 그 과정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임사체험 당시 당사자가 혼자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게 내게 다가왔다. 나는 무신론자로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다. 그런데 체험자들이 삶으로 돌아와, 우리는 남과 연결되어 있고, 그러므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신기하다. 부와 권력보다는 의미와 연민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임사체험을 겪지 않았어도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이 변화하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삶을 재평가하고, 새롭게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더욱더 큰 의미와 기쁨으로 채우기를 바란다.
우주 상에 지구같은 행성이 하나 밖에 없지는 않겠지? 우리 인간의 삶이 여기 지구상에서 길어야 100년 살고 딱 없어지면 비생산적(?)이겠지?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상상해볼 수 있지는 않을까? 죽음은 그냥 끝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라고 볼 수 있지도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여러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