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표도르도스토옙스키 #김연경 옮김 #민음사

20세기 문학, 철학, 심리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소설이자 최고의 소설 ˝카라마조프카의 형제들˝을 드디어 완독하다.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도스토옙스키는 당시 러시아 사회를 계층을 막론하고 리얼하게 그려내며, 지식인들의 고민과 불안을 다각도로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유형생활, 가난, 도박 중독 등)이 십분 소설속에서 살아나 있다.

이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소설로 미완이라고 한다. 총 3권인데 1권(622페이지), 2권(505페이지), 3권(602페이지) 로 1,729 쪽에 달한다. 작가가 예정한 분량까지 다 나왔다면..얼마나 긴 대하 소설이 되었을까? (나는 책을 한 권 읽은 것일까, 3권 읽은 것일까) 이어질 소설은 3남 알료사가 주인공으로 테러리스트로 예정했다고 한다. 진짜 재미있었을 것 같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드미트리, 이반, 알료사 플러스 사생아 스메르쟈코프)이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당시 첨예하게 대립중이던 유럽 과학합리주의와 러시아정신(!)이 형제들이 각각 가지고 있던 사상으로 리얼리스틱하게 표출된다. 소재는 지극히 자극적인 친부살해사건. 미스터리 형식이라 무척 재미있었다. 둘째 이반의 내면 갈등이 나에게는 제대로 와 닿았다.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그는 그 살인에 동조한 것이 될까? 물론 이반은, 살인 암시에 대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각을 했다. 마지막 변호사의 변론은 일목요연하게 이 소설을 정리한 바, 깜짝 놀라며 읽었다. 이반이 어릴 때 썼다던 대심문관 이야기도 대단했다. 그런데, 러시아사람들..다들 이렇게 말이 장황하게 기나요? 읽으면서 쓸데없이(?) 늘어지는 대화에 지치기도 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더없이 평범한(?) 사람들로 온갖 생각을 함께하게 하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달리 대문호가 아니구나하고 그저 감탄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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