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파괴의 역사 -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김병민 지음 / 포르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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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직면한 지구의 경고, ESG로부터 여섯 번째 대멸종, 오염수 방류에 이르기까지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지구파괴의 역사˝라는 깊은 성찰의 내용과 표지 투표까지 한 인연으로 (내가 선택한 표지가 선정되었다) 구매해서 읽어 보았다.

제목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매우 매우 어두운 내용이다.
결론은 바로 말하자면, ˝당면한 기후 위기는 지극히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용어이다. 단지 기후 변화일 뿐이며, 지구는 피해자가 아니다. 그저 적정선을 지켜내지 못한, 아니 지킬 생각조차 없었던 인류 스스로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p312)˝
˝메신저는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무시할 뿐이다. ..절대 자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그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연에서 인류가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p201)

작금의 행태를 보면, 인류는 조만간 멸종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1억 5천만년 동안, 지구상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던 공룡도 순식간에 멸종했는데, 고작 몇백만년 전 등장한 인류가, 그리고 지능의 발달과 연계된 과학의 발전은 진짜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지구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인류가 과연 존재의 이유를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는지 (내 양심으로는 도저히 당연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저자는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 이면에 지구의 파괴를 수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고찰한다.  지구의 미래, 아니 인류의 미래를 걱정한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역사를 훑으며, 영화, 신화 등을 인용하여 지금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지속 가능한‘ 문명, 삶이 가능한 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토로한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하고 탄식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마음을 모으고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도 부족할 마당에, 현재 우리는 곳곳에서 전쟁이, 살상이, 파괴가 일어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더이상 잠시라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미국은 파리기후조약에서 탈퇴했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불편할 지언정 (너무 더워요, 비가 너무 많이 와요, 불이 왜 이렇게 자주 나지요? 등등) 당장의 멸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일까?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10년 뒤, 100년 뒤는 자기 책임이 아니므로. 그렇게 그렇게 굴러가며 인류는 한발짝 한발짝 파멸로 걸어간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걱정한다. 아닌 말로..나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까. 한 세기 후 인류의 일기에 어떤 글이 쓰이게 될지 저자는 걱정한다. 단지 오늘의 기록을 쓸 뿐인 스스로의 한계에 절망하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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