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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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욘 포세의 장편(?) 소설이다. 분량은 짧으나 한 사람의 일생을 담고 있으니 결코 짧다 할 수 없다.
욘 포세는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으로 (결코 끊지 않는) 유명하다 했는데  소설 전체가 단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끝없이  쉼표들, 쉼표들이 등장하며 문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마침표가 드물 뿐이지 문장이 계속 이어지진 않는다. 이 소설 속에서도 마침표가 ‘더러‘ (뜬금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에 마침표는 없다.)  오히려 마침표보다 줄 바꾸기로, 줄 바꾸기의 공간이 담아내는 침묵으로 독자로 하여금 쉬어가게 한다.

평범한 노르웨이 어부 요한네스의 출생과 죽음을 한번에 주르륵 훑는다.  그 보통의 삶을 통해  누구나 겪는 삶의 통과의례를 들여다본다. 들여다보며 나 또한 이렇게 담담히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돌아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구나 싶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열심히 후회없이 살아왔다라고 미소지으며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런 것이다,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p43)

친정부모님은 요즘 여러가지를 버리고 정리하고 계신다. 그 바람에 예전 사진들을 왕창 챙겨왔다. (사실..나도 정리해야 하는데..) 내가 가져가야한다는 다른 것들도 많다. 먼훗날, 어떤 추억을 불러올지라도, 그 때문에 울게 될지라도  내가. 그래서인지, 저 문장이 그냥 푹 마음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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