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출판사의 ‘하지은의낮과밤세트‘ 릴레이서평 두번째.
‘유쾌발랄 반전 연속 로맨스 추리 판타지‘라는 소개 그대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1년 전  조 마르지오 극장의 극장장 딸 세라바체에게 청혼했다가 뺨을 맞고 실연한 상태인 레일미어 경위는   별다른 사건 없이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어느날, 조 마르지오 소속 작가인 대문호 오세이번 경이 죽는다. 정작 문제는 그의 사망 보다 그가 집필하던 원고가 사라진 것. 원고를 넣어두던 금고 안에는 푸른 장미가 한 송이 놓여있다.  레일미어는 막내 손튼과 낙하산으로 의심되는 머독 경위와 함께 사건에 투입된다. 물론, 짝사랑하던 여인과의 상봉, 갈등은  예상되는 바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감정(비록 다 잊었다고 주장하지만)을 배제하기가 참 힘들다.

정말 재미있다. 비도 너무 많이 오고  꿉꿉해서 처진 (여러 사건 사고도 많고..) 기분을 업~해준다.환상 문학답게 마음껏 상상력이 발휘된다. 신촐귀몰하는 괴도도 나오고, 별명이긴 하지만 드라큘라 백작도 등장한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아주 로맨틱하다. 게다가 극장의 대표 배우 (어마어마하게 잘 생긴)에 몰리는 팬들을 보면, 요즘의 아이돌 사생팬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스토리는 사건의 해결에 있지만 (반전의 연속이다), 기저에는 사랑이 듬뿍 깔려있다. 연인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부부의 사랑...그 사랑이 어떻게 어긋나는지, 사랑이 어떤 구속으로 표현되는지 (소설 속 아버지도 딸에의 사랑을 딸이 귀족과 결혼해서 잘~~ 사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어떻게 엉뚱한 사람에게 시선을 뺏겨 진실된 사랑은 외면하는지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에게는 보이는 그 명백한 감정을 등장인물들은 모르는 것이 참 안타깝다.  실제 우리도 그렇지 않은지 돌아봐야!

하지은의 낮과 밤 세트에서 낮 부문을 읽었다. 이어 읽게 될 밤 부문은 인간의 어떤 어두움을 그렸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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