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의 노래 - 국내 최초 중세 프랑스어 원전 완역본
김준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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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의노래 #김준한 옮김

중세 유럽 역사를 이야기할 때 늘 언급되는 기사들. 그리고 그 기사들에 대한 노래들. 그 중에서도 ˝롤랑의 노래˝는 세계사를 배운 사람들은 누구나 ‘어, 그 제목 들어봤는데!‘할 만큼 유명한데, 읽어보지 않았다. 작년 봄, #국내최초중세프랑스어원전완역본 으로 표지도 근사하게 출판되어서 구매해놨었다.
참 재미있다!

음유시인들이 -마침, 다음 주에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음유시인 이란 뜻)‘를 볼 건데- 기독교 신앙에 투철한 기사들의 영광에 대해 민중에게 불러주던 것을 채집해서 기록해 놓은 것이라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면이 많지만, 원전 번역과 상세한 해설이 덧붙어있고, 기사 갑옷, 투구, 칼 등의 그림도 있어서 여러 모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롤랑의 노래는 샤를 황제가 에스파냐를 점거하고 있는 이슬람 왕국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가늘롱의 배신으로 조카이자 가장 용맹스런 기사 롤랑을 잃은 롱스보 전투(서기 778년)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샤를 마뉴가 황제로 봉해진 것이 800년이라고. (스페인에서 이슬람왕국이 사라진 것은 1492년. )ㅎ

영웅을 노래한 것이기에, 과장도 엄청 나고, (각 기사들이 어벤져스 급!) 이슬람 군사들은 그야말로 오랍지졸들로 표현된다. 롤랑과 함께하는 열 두 기사들은 창으로 말과 상대 기사들을 꿰뚫고, 칼 한 번 휘두르면 사람을(그것도 사슬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머리부터 세로로 갈라버린다. 어쨋든 읽다보니 작년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에서 갑옷, 투구, 방패 등을 본 기억이 새록새록. 방어는 방패와 갑옷으로, 검으로만 공격이 가능했고, 활은 비겁한 무기로 여겨졌다고. 검을 휘둘러 몇차례씩 맞붙어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한다.

황제와 기사들의 명예를 존중하는 태도 등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위험한 임무를 자원하는 기사는 만류할 수 있으나, 다른이의 추천을 받은 기사에 대한 지명은 거절할 수 없고.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전략적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전투 중에는 못하고 (뭐..그런? 손자병법이랑 다르네) 등등.

롤랑과 막역지우 올리비에는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그러고보니, 에코의 #중세 사 놓고..아직 열어보지도 않았네. 언제 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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