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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게 가르쳐준 것 - 톨레도, 엘 그레코 미술관 ㅣ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레오노르 드 레콩도 지음, 최정수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5월
평점 :
#도서관대출
2017년, 스페인여행을 패키지로 갔을 때, 톨레도도 들렀었다. 한창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고 있던 터라 ˝엘 그레코˝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 여행 일정에는 톨레도의 ˝엘 그레코 미술관˝은 없었고, 다행이도, 산토 토메 성당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볼 수 있었다. 그 추억으로 이 책을 읽다.
엘 그레코는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으로 본명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그림으로 성공하겠다는 희망으로 베네치아, 로마로 갔다가 톨레도에 정착한다. 현대에 봐도 이상하지 않을,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매너리즘의 대가.
프랑스 스톡 출판사가 기획한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프로젝트로 스페인 혈통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겸 소설가 레오노르 드 레콩드는 톨레도에 위치한 ‘엘 그레코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지낼 기회를 얻는다. 그녀가 왜 엘 그레코에게 집착하는지, 나중에 보면 아버지를 예술의 세계로 이끈 화가가 엘 그레코였고 (아버지도 화가, 아버지의 수첩에서), 레오노르도 그에게 어떤 영감을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버지를 추억하며.
˝도메니코스, 내가 당신을 보러 톨레도에 온 것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에요. 나의 아버지를 마주하는 것,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달 뒤 내가 내가 그 수첩을 발견한 순간을 회상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딸은 아버지를 화가의 길로 이끈 그 ‘강박‘을 가까이에서 보고 축성하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 하룻밤을 매개로 레오노르의 의식의 흐름을, 엘 그레코의 일생과 함께 기술한 내용이다. 다만, 영혼의 교류를, 사랑의 하룻밤으로 표현한 것이 좀 웃긴다. 하지만, 그 감응의 순간을, 자신이 사라지는 듯한 그 느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 시리즈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중 4권이 출간되었다. 나머지 3권은 피카소에 대한 것. (햐...! 피카소도 엘 그레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던데. ) 나머지도 찾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