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말러

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ㅣ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말러 #노승림 #클래식클라우드  #아르테  #음악

아직 나는 말러가 너무 어렵다. 부분 부분 마음에 드는 곳이 있지만, 전체곡을 다 듣다보면 잠시 딴 곳에 갔다오기도 하고, 독특하네 싶다가도 너무 정신없다 싶기도 하고. 그나마 잘 연주했다는 명반을 듣다 보면 괜찮은데, 난삽한 실제 연주를 듣다보면 나는 왜? 여긴 어디?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말러는, 듣기에도 연주하기에도 어려운 곡이다.

그러다보니, 전투적으로 말러에 대해 공부를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몇 년 전, ‘왜 말러인가?‘ 라는 책도 샀지만, 좀 읽다 말았다. 그 당시 아직 내 내공이 소화하기에 힘든 상태였던 듯.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나온 ˝ 말러X노승림˝ 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한다.
그 시리즈 답게 여행지 소개도 하고, 말러의 인생 역정을 따라가며, 말러의 인생과 그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말러가 작곡을 불태웠던 작은 오두막 세 군데를, 말러처럼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는 저자의 여행기가 (플러스 체력도!) 부럽다.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떠돌던 파우스트 같은 방랑자인 말러를, 그의 음악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를 책장에서 내렸다. 말러 교향곡도 하나 하나 들어가며 천천히 읽을 생각이다. 그러려면, 노승림의 이 책도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덤으로,,말러의 부인 알마에 대해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 여자. 진짜 대단했다. 수많은 연인들 중 무명씨(유명하지 않은 사람)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사람만 사귄건가 아니면 알마의 사람 보는 눈이 그만큼 특출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