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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는 여자
민카 켄트 지음, 나현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관대출
한스미스터리 피드에서 추천한 ‘최고의 반전 소설‘ 중 하나.
틈새로 내다보는 여자의 눈이 인상깊은 표지.
작가 민카 켄트는 워싱턴 포스트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 책 ‘훔쳐보는 여자‘를 비롯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연달아 히트시킨다고 한다. 이 작품은 NBC에 영화화 판권이 판매되었다고.
10대에 낳아 딸을 입양시킨 오텀은, 딸그레이스가 입양된 가정, 그레이스의 엄마 대프니의 SNS 계정 인스타페이스를 우연히 찾는다. 이후 그레이스를 가까이 보기 위해, 대프니 뒷집에 사는 벤을 유혹해서 같이 살기 시작한다. 한편 대프니는 남편 그레이엄의 외도를 알아챈 뒤 절망하고, 육아와 가사에 한계를 느껴 보모를 구한다. 오텀은 보모로 채용되는데, 완벽해 보였던 대프니의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보게 되고 딸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한다. 어느날, 그레이엄의 불륜녀 마르니가 죽은 채 발견되는데 범인은 누구일까?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추리 소설. 입양에 대한 기록은 비밀이라 들었는데,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성애에 들끓는 엄마라면 능히 찾아낼 것 같고, 보낸 딸에 대한 집착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오텀과 대프니, 두 여인 각각의 시각이 번갈아 나오는 이 소설은, 도입 단계부터 충분히 흡입력이 있다. 범인에 대한 수사 과정까지는 충분히 예상가능했는데, 마지막 결말 부분은 그야말로 놀라움.
이 소설은 SNS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주인공 오텀은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벤에게, 대프니에게 최적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내 경우도 SNS를 하면서 소소하게 올리는 일상으로 친구도 만들고 정보도 얻는 등 (이 책에 대한 정보도 얻고) 좋은 경험도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부작용도 많다.
가볍게 올리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노출하고 있는지. 페이스북 등 여러 SNS 계정에서 도용된 사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또한 짧은 문장이 갖는 한계가 얼마나 많은 오해를 불러오는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다툼과 갈등과 오해를 보아왔는지 모르겠다. 오프 라인과 똑같은 무리 지움, 조리 돌림...개인이 시작한 갈등이 패싸움으로 확대되는 것도 많이 봤다. 인류가 뒷담화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주장한 유발 하라라의 의견에 수긍하기는 싫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