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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와19세기의문학적상상력 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공저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제인 에어‘ 의 버사를 바로 떠올리게 된다. 소설에서는 정신병력을 속이고 결혼한 악의 축으로 여겨진 버사. 이 책에서는 가부장적 전통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소외된 수많은 여성의 대표로 분석된다.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그려낸 여자 주인공들의 삶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심지어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가 왜 혁명적으로 여겨지는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1974년 인디애나 대학에서 여성문학 수업을 통해 압도적인 남성 지배 사회구조에 갇힌 여성문인들의 작품을, 작가의 삶과 함께 분석했다. 페미니즘, 모든 해설적 글쓰기의 고전이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가족, 결혼 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딸, 아내, 어머니로서만이 그 존재의 의미를 가졌다. 그 속에서 잘 살아내야만 사랑 받고, 존경 받았다.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악의 주축으로, 에덴 동산에서 아담을 유혹하여 타락하게 만든 이브의 원죄를 태생적으로 안고 태어난 마녀로 질타받았다. 그 역사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여성들은 가족에 의해 다락방에 갇히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결혼제도에 편입하지 못한 소외된 여성들은 잉여 계급(독신녀)으로 분류되고, 상속권도 없이 남자 친척의 호혜에 삶을 의지하거나 수녀, 가정교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샬럿 브론테,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등 유명한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분투적인 삶, 로맨스 등에 매료되었는데, 동시에 당시 사회 제도의 불공평에 놀라곤 했다. 한국(조선)이나 영국이나 참 어이없었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작품을 세세하게 분석해 주어 나로서는 ‘개안‘의 기회가 되다- 그간 얼마나 막연하게 소설을 읽어왔나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1,1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13년 만에 재출간되었다고. 단권으로 출간되어, 잠들기 전 책읽는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무척 힘든 독서였다.(너무 무거워..ㅎㅎ)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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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으로 가는 길에서 우리 눈에서 꺼풀이 일단 벗겨지자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반짝였다. p32 (샌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