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위하여 -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안녕을위하여 #이승연 #초록비책공방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저자는 영화가 할 수 있는 기능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영화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한다. 지난 날의 고통과 작별하고 내일의 평안을 도모하고자, ‘ 안녕peace 을 위해 안녕good bye이 필요하고, 우리가 다시 얼굴을 마주보며 반갑게 안녕 hello, 인사 나누게 되기를 (p9)’를 바라며, 책 제목을 “안녕을 위하여”라고 지었다고.
그런데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사건이 일어나고, 여러 의미의 안녕을 이루기는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

이 책은, 1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위로하다, 2부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다, 3부 새로운 인생을 논하다, 4부 다시 사랑을 키우다로 나눠 총 스무 편의 영화와 책을 소개한다. 나도 영화께나 보는 사람이라, 소개된 영화 중 꽤 많은 영화를 봤다. 그런데 나는 단지 좋구나, 재미있구나, 마음에 와 닿는구나 하고 본 영화를 나도 ‘좋아하는’ 책과 연계하여 이렇게 분석해 낼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첫 조합이 인상깊에 봤던 영화 ‘프란츠’와 프리드 레모의 ‘살아남은 자의 아픔’. 세계2차 대전 당시, 독일군 프란츠를 사살한 프랑스군 아드리앵이 종전 후 용서를 구하기 위해 독일로 찾아왔다가 프란츠의 가족에게는 차마 말을 못하고 프란츠가 파리 유학때 만났다는 거짓말을 한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프란츠의 약혼녀 안나는 그의 거짓말을 지켜주기로 한다. 이 영화에서 과연 진실이 그대로 밝혀지는게 옳은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거짓말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기억’을 조작하기 때문이다.(p29)”라며 우리가 하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 안나의 거짓말이 ‘살아남은 자’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거짓말이 아픔을 치료해 줄 치료제라는 것을 말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으나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리드 레모에게도 그런 치료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프란츠의 약혼녀 안나는 아드리엥을 찾아 프랑스로 왔다가 미술관에서 마네의 그림 ‘자살’을 보며, 그 그림에서 삶에의 의지를 찾는다. “나로 하여금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어요.”

나란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지. 살아오면서 여러 참사를 보아왔다. 다행이(라는 말이 얼마나 참담한지) 나를 빗겨갔고 (물론 직접 겪은 사적인 힘든 과정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그나마 평온한 나의 삶에 감사한다.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핑계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두번째 조합인 영화 ‘오베라는 남자’와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서 줄리언 반스는 아내를 잃고,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아내가 살아있었다면 원했을 모습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이 공감이 되므로 나는 ‘핑계’라고 단언하진 않는다.

이어지는 여러 조합은 보지 않았던 영화, 읽지 않았던 책이라도, 추측하고 상상하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우리의 ‘안녕’을 위해 어때야하는지 곰곰히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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