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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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교수의 ‘우리 안의 실크로드’를 읽고 이어서 보면 좋겠다 싶어서 잡은 책.
이 책은 2018년6월, 저자가 참여한 서안- 하서주랑-돈황 명사산- 실크로드 8박 9일의 답사 여행을 토대로 저술한 책으로, 이 책을 길잡이로 직접 답사할 독자를 위하여 실제 일정표도 실려있다.
(1권에서는 돈황 명사산까지의 일정이 실려있다.) 그렇다고 단순한 여행기는 아니다. 유홍준 교수가 돈황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 본 수많은 책들이 인용되고, 그를 토대로 정리한 돈황의 역사가 실려있다. 저자의 답사팀은 건축가, 지리학자 등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 왓차에서 중국 역사 드라마 ‘한무제’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가공된 스토리이긴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흉노족, 한무제, 위청, 곽거병, 이광 등이 책에서도 거론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로서는 한사군(요동지방)으로 익숙한 한무제가 기원전 119년, 하서주랑을 정복하고 ‘하서사군’을 설치했는데, 이 하서사군 지역에 중국과 중앙아시아제민족의 역사가 맞물려있다. 한나라에 밀려 서쪽으로 간 흉노족의 역사가 보다 상세하게 언급된다.

하서주랑에 위치한 돈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적들, 특히 석굴 사원들은 지배국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한나라 멸망 후 오호십육국이 난립할 때 흉노계의 북량, 후량, 서량 등이 등장했는데, 이들이 불교를 적극 받아들이기 시작하여 하서주랑 및 돈황에 석굴사원이 굴착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불상에는 서역의 영향이 많이 보이고, 남북조시대를 연 북위는 유례없는 강력한 불교국가로 수많은 불교 유적을 남긴다. 북위시대 불상은 소박하고 진솔하며 ‘수골청상- 빼어난 몸매에 해맑은 인상의 얼굴’이 특징이다(중국불교미술의 제1차 전성기). 2차 전성기인 당나라때는 풍만하고 역강한 육체미를 자랑하며 절대자(부처)의 위엄을 강조하며 삼굴의 자세, 물에 젖은 옷주름등 화려함이 특징이다.
15세기, 돈황이 위구르 왕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바닷길이 열리면서 동서무역의 요충지로서의 실크로드의 역할이 끝났고, 위구르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후, 석굴사원은 더 이상 굴착되지 않았고 이 지역은 잊혀져갔다. 20세기 제국주의의 물결을 타고, 돈황문서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세상에 나타난다.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친절한 안내서이다. 1권이 돈황으로 가기까지의 소개였다면 2권에서는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돈황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이 이어질 것이다.
막연한 로망으로 바라본 돈황, 실크로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직접 가 보기는 정말 힘들겠구나 싶으면서 (너무 멀어서 며칠 동안 하루 종일 버스타고 이동해야 하는 등 건강도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하고 더구나 요즘 정세는!) 이렇게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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