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19년에 출간된 책인데 이제서야 읽다. 워낙 평이 좋아서, 미뤄둔 경우. 그런데 역시 나도 좋다고 평할 수 밖에 없다.ㅎㅎ
줄리언 반스. 소설가이면서, 제목대로 아주 사적인 자신의 평가를 남긴다고 했는데, 이걸 ‘아주 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가 언급한 화가들을 보면- 제리코, 들라크루아,쿠르베, 마네, 팡탱-라투르, 세잔, 드가, 르동, 보나르, 뷔야르, 발로통, 브라크, 마그리트, 올든버그, 프로이트, 호지킨-19세기, 벨에코 시대부터 인상파, 나비파, 현대까지의 유명 화가들로, 저자 본인은 가볍게(?) 쓴 건지 몰라도, ‘ 화가 한 명당 도대체 그에 관한 책을 얼마나 읽은 것이야? 또 얼마나 방대한 자료를 접한 것이야?’하고 감탄할 만큼, 짧은 전기라 할 수 있고, 저자가 방문했던 전시회에 대한 소개부터 비평서까지 망라하여 인용하고, 일부는 개인적인 친분이 깊어서 잠깐씩 소개하는 내용들만으로도 읽다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마디로 저자의 박식함, 넓고 깊은 (얕은이 아닌) 지식에 놀란다.

나는 비교적 덜 유명한 (미안합니다) 르동, 뷔야르, 발로통 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어서 책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술을 좋아하고, 특히 미술사쪽에 흥미가 있어서 여러 책을 접했지만, 대표적인 화가들-모네, 피카소 등-을 기억하기 급급했던 까닭이다. 이름과 대표작에 대해선 알았어도, 모르는 작품이 너무 많았기에, 저자가 언급한 작품들에 대해 찾아보는 맛도 있었다. 특히 뷔야르의 ‘미시아의 목덜미’는 실물로 꼭 보고싶다. 뽀얀 미시아의 목덜미가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 진짜 궁금하다. 목덜미를 훔쳐보는(?) 화가의 시선에서 묘한 분위기를 느낀다.

피카소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동시대 다른 화가들과의 스캔들에서 저자의 인식이 보여서 재미있었다. 예전, 뷔페, 자코메티 전시회에 갔을 때 피카소가 그들의 재능을 질투하고 시기했다는 정보를 접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보나르에게 위협을 느껴 보나르의 작품을 난폭하게 묵살해버렸다는 (p237) 내용이 나온다. 브라크와의 스캔들도. ‘피카소와 안티피카소’라니..ㅎㅎ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할 책.

르동을 다룬 챕터에서, 제인 오스틴, 플로베르 ..같은 소설가들은 모두 몰래 결혼해서 자식을 여럿 두었다(p193)고 썼는데,,제인 오스틴..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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