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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2022년 6월 20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했다. 대한민국 순수 국산 기술로 이루어진 쾌거로 아마도 거의 모든 국민들이 발사 중계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번 발사에는 수많은 기업과 과학자들,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는데, 이 책 ‘판타레이’의 저자 민태기 박사가 소장으로 있는 (주)에스엔에이치 연구소에서는 연료펌프 부분에 참여하고있다.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유체 역학은 어려운 분야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읽긴 했어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고 (온갖 법칙과 수식..그냥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그래서 사실, 이론적인 면은 밀어두고, 흐름을 (마침 책 제목도 그러하니) 따라가 본 것으로 만족한다. 그럼에도 과학이 발전해온 과정을 천재들의 살아온 모습과 더불어 훑어 볼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인류사에, 과학사에 어느 특별한 천재가 불쑥 혼자 튀어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도, 앞서 선배들이 연구했던 많은 결과물 위에 자신의 발견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다.
‘판타레이 (panta rhei)’는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마치 흐르는 유체처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p9) 이 의미처럼, 과학이 끊임없이 흐르며 발전해 온 과정을 담고 있다.
과학사 이야기이긴 하지만, 철학,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에 펼쳐져 정말 재미있다. 수학과 과학의 논쟁은, 당대 시대적 배경과 정치적 상황과 직접적으로 얽혀있었고, 철학 또한 결코 추상적인 정신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 사고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과학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인류 전반의 문화사를 접했다. 저자의 지식의 방대함이 정말 놀랍다. 나로서는 주요 과학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람들에 얽힌 스캔들이 더 재미있었다.ㅎㅎ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나라의 문이과로 나눠져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반쪽 지식인, 반쪽 시각을 키운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10대 중반에 어떻게 자신의 삶의 길을 선택한다는 말인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여러 방면으로 충분히 경험하고 공부한 후, 자신만의 색을 찾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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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오류투성이지만, 그런 잘못은 종종 저지르는게 좋아 (쥘 베른, 지구 속 여행에 나오는 대화 p201)
과학은 고립된 개별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탄생시킨 우리 사회에 대한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p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