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질병과 아픔,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하여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2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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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로 알게된 오희승 작가의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를 읽다.
그녀의 피드는 수많은 전시회를 찾은 이야기로 가득차 있어서 그 바람에 친구신청을 했는데, (이런 이유로 페친이 된 사람이 많다. 그림 소개, 음악 및 공연 소개, 책 소개가 인연이 된.) 많은 곳을 찾기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오희승 작가는 샤르코-마리-투스 라는 희귀병과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다가, 3차례의 대수술을 한 아픈 몸으로 사는 환자였다.

글만 읽어도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 당시에는 견디어 내기에 급급했던 저자는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고통도 잦아들고 불안도 가라앉은 후에 그간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내었다. 아직도, 너무 자신의 얘기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푸념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움도 담겨있다. 그리고 사랑으로 돌봐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듬뿍 담겨있다. 쉽지 않은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책은 또 얼마나 이쁜지. 보라색 표지에 속지까지도 연보라색. 역시 그림에 조예가 깊은 작가님답다.

읽는 내내, 저자의 상황이 비단 저자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저자가 누누히 말했듯이, 한국은 가족이 오롯이 그 돌봄의 책임을 다 져야하는 곳이다. 그동안 경험했던, 또 조만간 닥칠 일을 생각하면…머리 속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매번 “할 수 있는 것만 할려고!”라고 말은 하지만…이렇게 말하지만, 사람 일은 또 모른다. 나도 언젠가는 돌봄이 필요한 때가 온다는.



아픈 몸으로 살아온 고통을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몸의 아픔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아픔이었다. 그리고 삶의 풍경 속에서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을 만끽하고 나누는 일도, 결국 고통을 나누면서 가능했다. 그것이 살아있는 기쁨이리라.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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