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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읽기 ㅣ 세창명저산책 88
문병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계몽의변증법 그 책이 아니라, 그 책의 이해를 돕는 해설서이고 (세창출판사에서는 #읽기시리즈 로 #세창사상가산책시리즈 를 출간하고 있다고 이 책은 88번이다.) 아도르노 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병호 박사의 친절한 안내서이다. 책머리에 저자는 지금 계몽의 변증법 책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며, 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책이라 일반 독자들에게 거시적 시각에서 그 윤곽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계몽의 변증법은 인간에게 물리적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진보의 과정이라고 일반적으로 평가되어 온 문명의 과정을 타락사로 인식하는 책”으로 ‘이성’이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하여 파시즘, 나치즘과같은 불의의 총체적인 연관관계,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총체적인 파국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매개하는 책이다. 과거 왜 그러한 파국을 피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심오한 연구는 오늘날, 전체주의적 자본주의에 매몰되고, 환경 오염, 코로나19 사태같은 대재앙의 근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하여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의 극단적 심화와 같은 폭력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도 해결책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인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인간이 자연에 복속되어 지배당하다가, 자연을 숭상하고, 서서히 그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도구적 이성’이 ‘공구’로 사용되기 시작하고, 이후 계몽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인 사회적, 과학적 성과물만이 인정받은 사회가 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복속하지 않을 수 없고, 사회는 그 자체로 하나의 폭력적 이데올로기로 기능한다. 그 과정에서 파시즘, 나치즘이 등장하고 이성적으로 성장만 할 줄 알았던 인류는 파국으로 향한다. 결국 ‘계몽’에 대한 계몽, 계몽 자체를 향하는 계몽, 이성의 자기 자각이 있어야 인류는 문명의 타락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해설서라고 해도 역시 어렵다. 시작하면서부터 용어가 포괄하는 정의가 다중적임을 설명하고 (계몽, 이성…그동안 알았던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그 흔적을 따라가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다루는 주제가 워낙 방대하고, 등장하는 사상가들도 많다. 하지만 저자의 인도를 차근차근 따라가보니, 어느 정도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저자가 일반독자들을 대상으로 낸 문고판이라 가능한 가볍게 쓰신 것 같다.
2차 대전 당시, 어떻게 나치의 유럽정복시도가 가능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계몽의 변증법’은 그 이유를 설득력있게 추론해 낸다.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바닥에 실망한 저자들은 그럼에도 희망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과연 가능할까? 계몽에 대한 계몽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책을 덮으며, 비록 본서를 읽지 않은 상태이긴하지만 명확하게 그 해결책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 탄소중립 등 지구적 협조가 필요한 요즘, 리더국들의 자세를 보면 더욱 그렇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