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사 상속으로 본 성의 진화와 용불용으로 본 종의 분화
권성희 지음 / 진화와인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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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잘 읽지않던 과학책을 읽었다. 나는 문과출신으로 과학은 그냥 어렵다. 입시를 위해 생물을 선택했는데, 당시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생물은 외울 것이 너무 많은 암기과목이어서 (나는 게으른 학생이었기 때문에) 무척 싫어했다. 그 여파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해서, 생물학은 내게 근접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후배가 선물해 줘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권성희 변호사가 5년간 400여권의 생물학책을 읽고 나름의 진화론을 정리해서 쓴 책이다. 변호사가 쓴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진화론을 사회문화적으로 본 시각으로 서술한 책일 것이라고 해서 펼쳤다가 제대로 당했다. 고백하자면, 몇 번 포기했다가, 한국 아줌마의 인내력으로 다시 펼쳐서 완독(!!)했다고 자랑하는 바이다.

저자는, 찰스 다윈의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론에 대해 의심을 품고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이 우주에 생명체가 나타나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생물체가 어떻게 적응해 왔을까에 대해 생물이 먼저 생존,적응한 이후에 번식 과정에 돌입한다는 것을 추론해 낸다.

어렸을 때 진화론을 접하면서, 다윈의 자연 선택론이 우세를 접하긴 했지만, 용불용설이나 돌연변이설을 필요없는 것이라고 던져버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생물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세대를 거쳐 살아가면서 보다 자연에 적응을 잘 한 개체가 살아남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보았다. 이 부분을 저자가 지적한다. 나와 다른 점은, 용불용이 진화의 줄기라고 보는 점, 나는 시각의 차이이지 같다고 본다. 잘 적응하기 위해 용불용이 되었고, 그 결과 선택된.

아무튼, 이런 적응에의 노력은 현재 인간 사회에도 적용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도 출산도 뒷전이 된 이유가 살아남기 위해서 아닐까? 저자는 이런 의미로, 종교도 과학이라고 본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인류가 받아들인 방식이 종교라는.

여러 면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저자를 만나서 신기했다. 물론 저자의 추론 과정에 물음표(?)를 던지는 부분도 많은데, 나는 생물학에 대해 일반적인 개설서 정도의 지식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같은 과학 문외한이 읽기에 진짜 어렵다. 용어부터가 그렇고.
끝까지 읽어낸 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또다른 전혀 별개의 분야를 이렇게 파고든 저자가 진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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