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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라미 현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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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작가의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라미현 사진작가의 기록물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를 읽었다. 작가는 2016년 ‘대한민국 육군군복’ 사진전을 개최하며 우연히 만난 참전용사의 사진을 찍고, 그 참전용사의 형형한 눈빛에 자극받고 ‘Projeck- Soldier’를 기획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2개국 1,500명의 참전용사들을 기록했다.
이 책에는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유엔군으로 전세계 청춘들이 한국에 온다. 그들은 왜 왔을까? 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자들도 전쟁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했다. 그래도 그들은 말한다. “자유는...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난 뒤 자유를 누리는 것이 전혀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유를 되찾거나 유지하기 위해 매우 많은 비용이 드는 현실을 깨달았다.(p261)”라고. 일생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속에서 보냈던 그들은, 자유 대한민국의 성장을 보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치룬 그들의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참전용사들의 사진, 인터뷰 등을 보면, 세계2차대전이 끝난지 5년도 되지 않아 발발한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일례로 미국에서 조차, 평화유지를 위해 유엔군의 일부로 참여한 것이라 귀국해서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1999년 미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미국이 한국에 참전했다고 승인을 내리기 전까지 그들은 ‘잊힌 용사’들이었다. 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는, 당시 국민들의 군혐오 인식때문에 귀국 후 군복을 벗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참담하다. 학도병으로 입대한 용사는 복무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그 사실을 인정받고 월 32,000원의 연금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북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이 많다. 백발의 탈북 국군포로 유영복선생님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작가는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눈빛에서 자부심을 본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용사들의 눈에는 ‘한’이 담겨있다고. 자비로 국내외를 오가며 많은 사진을 찍었고, 돈 받고 팔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받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해야했지만, 다행이 액자비를 후원해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 하나의 사진에 그 사람의 일생이 담겨있다. 그 기록물들은 우리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책을 읽으며 순간 순간 눈물이 핑 돈다. 전쟁은 가능한 피해야겠지만, 지켜야할 것이 있으면 분연히 일어나야한다.
작가의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사진은 돈을 버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진은 현 시대를 기록해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이다.(p6)”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역사를 찾아 나선다. (p355)”
마음의 숲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