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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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 &(엔드) 런칭 기념으로 고요한의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가 출간되었다. 줄여서 ‘사스라니’. 8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는데, 전체적으로 매우 어둡다. 버림 받은 사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

책 표지 그림(이 지현 그림)이 넘어진 와인잔에 홀로 칼질하는 여인의 모습이 스산하게 표현되어있어서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첫 소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읽는 순간,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에 입이 딱 벌어졌다.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남자가 욕심을 부리다 모든 것을 잃는다. 이런 분위기는 버림받은 남자가 이성에 왜곡된 집착을 하게되고, 그 집착이 파국으로 이어지는 ‘종이 비행기’,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연인의 전남친을받아들이는 ‘프랑스 영화처럼’, 뿌리를 찾아 고국에 왔지만,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는 보스턴에서 왔습니다’를 통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속 이어진다.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 죄책감으로 아내를 폭행하고 끝내 이혼한 남자의 교통사고 이야기 ‘나뭇가지에 걸린 남자’는 한편의 블랙 코메디 같이 펼쳐지고, 사랑은 참는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이별 후의 이야기가 그려진 ‘오래된 크리스마스’는 읽다보면 주인공이 내려놓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전반적인 그로테스크하고 살벌한 분위기의 소설들속에서 ‘몽중방황’은 담담한 수묵화같이 또다른 외로움, 슬픔을 담고 있다.

버림받아 안개처럼 떠도는 남자들의 고향은, 남자들이 뿌리 내릴 단단한 대지는 여자인가. 한 여자에게 버림받고 또다른 여자의 품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또다른 방황으로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한다. 바람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 기댄다는 것.그 대상도 자신의 뿌리를 찾아 헤매는 존재인 것을. 주인공이 여자 였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종이비행기’가 번역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 소개되었다고한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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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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