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이야기 - 영미 여성 작가 단편 모음집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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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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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영국의 젠트리 출신이었던 제인 오스틴부터 컬럼비아 대학 반대 컬리지의 첫 흑인 졸업생이었던 조사 닐 허스턴까지, 사회적 배경과 삶은 각기 달랐으되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여성의 목소리와 시선을 세상에 알린 여성 작가들의 단편 소설집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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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루이자 메이 올컷- 내가 하녀가 되었던 경위
제인 오스틴- 세 자매
윌라 캐더- 폴의 사례
케이트 쇼팽- 실크 스타깅 한 컬러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뉴잉글랜드 수녀
엘리자베스 개스켈- 이부형제
샬럿 퍼킨스 길먼- 변심
수전 글래스펠- 사소한 것들
보라 닐 허스턴까지 -땀
에이미 레비- 현명한 세대
캐서린 맨스필드 -행복
이디스 워턴- 다른 두 사람
버지니아 울프- 새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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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중이었지만 고전 문학집에 포함된 작가외에는 생소한 작가가 많아서, 읽는 내내 많이 부끄러웠다.
모든 작품들의 소재와 스토리가 다양하고, 개성적이어서 각 작품마다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그 근저에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한계, 그로 인한 막막함이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참담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표출되기 시작한 여성의 자유에 대한 갈망, 움직임이 현재까지 연결되고 있음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여성 작가들의 사회 경제적 한계로 인한, 가난에 대한 묘사, 가지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꿈 등이 많이 반영되어있기도 하다. 그에 대한 대비로 중산층의 허영에 대한 비판도 신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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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들이 쓴 것이라서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으로, 그래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맞닥친 사건에 대한 여주인공의 심정적 변화, 시선의 변화를 따라가는 묘미가 있다.
나는 특히, 살럿 퍼킨스 길먼의 "변심"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원시원한 문체와 스토리 전개에 속이 확 뚫렸다. 동일한 사건이 현재에도 많이 일어나고, 아직도 대부분의 경우 여주인공 매로너 부인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은데,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 무릎을 딱 치며 웃게 만들었다. 멋진 여주인공!
수전 글래스펠의 "사소한 것들"은 극본인데, 주고 받는 대사를 통해 추리하며 상상해보는 재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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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몰랐던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하나 하나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이 책을 펴 낸 코호북스 출판사는 인스타그램(아이디 @coho_books23) 에 작가 와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꼭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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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훌륭한 작가들에 대한 소개가 되는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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