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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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여성 작가들이 써 낸 단편집 모음 "나의 할머니에게"는 과거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연결하여 미래의 우리를 생각해보는 소설집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아직은 아니지만, 이미 할머니가 되어 잘 모르는 여자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는 여자와 결국 내가 되고 말 여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발문,p239, 황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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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어제 꾼 꿈), 백수린 (흑설탕 캔디), 강화길(선베드), 손보미(위대한 유산), 최은미(11월행), 손원평(아리아드네 정원)의 단편들은, 여러 입장에서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는 세대 관계를 되집어 보게 한다.
마치 어렸을 때,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로 태어났다고 오해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녀들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소녀였고, 청춘이었고, 우리처럼 사랑 앓이도 하고, 꿈꾸고 살았던 사람이었음을 잊고 살았다. 여러 작품 다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에게는 특히 백수린- 흑설탕 캔디 가 가장 아련하게 와 닿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던 할머니 난길은, 손녀의 꿈 속에서 단호하고도 사랑스럽게 자신의 욕망을 표현한다. 그리고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사회고발적인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각 소설마다, 조이스 진이 할머니와 손녀 주제로 그린 다정다감한 그림이 들어있다. 보면 싱긋 웃게 만든다. 표지는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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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돌아가신 두 할머니가 떠오른다. 친정엄마는 젊었을 때 몸이 유난히 약해서 외할머니가 걱정이 참 많으셨다. 엄마가 입원하거나 하면 바로 올라오셔서, 나부터 챙기셨다. 하교해서 돌아오면, 더운 여름에도 손녀가 좋아한다고 야채 튀김을 준비해 놓으셨던. (지금은 친정어머니, 관리를 잘하셔서 나보다 더 쌩쌩하시다.) 방학이면 찾아가곤 했던 경남 시골의 친할머니는, 입짧은 손녀가 좋아한다고 그 여름에, 큰엄마께 추어탕을 끓이게 하셨다. (큰어머니..고맙습니다. 그땐 당연하게 여겼었는데..) 그러고보니 참으로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랐구나.
이제는 나도 할머니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어 가고 있을까? 아이들에게 내가 느껴왔던 푸근한 할머니 그 모습 그대로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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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99> 늙은 여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하루하루 살아 오늘날에 도달했을 뿐이다. (손원평-아리아드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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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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