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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 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노 마사후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서를 즐겨 읽는데, 아주 특이한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숙청'이라는 주제로 본 세계사.
저자 진노 마사후미는 세계사 강사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역사 전도사'라고 한다. 저자 소개에 걸맞게, 이 책 또한 아주 쉽고 간결하며, 그러면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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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세기 패권국은 영국, 20세기 패권국은 미국, 과연 중국에는 21세기 패권국이 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시작이다. 저자는 중국과 유럽, 동서양의 주류 세계사를 간략하게 훑으면서 어떠한 민족성을 가졌고, 각 나라의 정치와 숙청이 어떻게 맞물려 굴러갔는지, 그 성격이 어떠한지를 진단한다. 중간 중간에 역사의 법칙/ 숙청의 논리를 작은 표로 만들어서 곁들여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번에 좌르르 정리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강의실에서 파워포인트로 정리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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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는 숙청으로 인한, 숙청에 의한 역사이다. 거의 모든 왕조가 탄생해서 안정기로 향하는 과정에 '숙청' 이 있었고, 반대파는 물론이고, 자신을 지지해 준 건국의 일등 공신도 몰살시켰다. 그 숙청은 결국 내부로 향한다. 능력있는 인사를 내버려두면 결국 그 왕조가 망하게 되므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단 한번 숙청을 거치지 않은 왕조가 있었으나(송나라), 그 왕조는 내내 빌빌거리다 절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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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이 팽창하면서 벌인 인종차별(학살)도 일종의 숙청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책은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을 주로 다루고 있다. 프랑스는 혁명의 과정에서 현실을 무시한 이상을 그대로 정치에 반영시키려 하다가 실패한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 탓 하기 바쁜 나머지 숙청의 칼을 휘둘렀고, 그 결과 나라는 더욱 피폐해졌다. 여기에서 파생된 러시아 혁명도 스탈린 시대까지 "이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면 인민을 아무리 죽여도 상관없다"는 논리로 '이상 사회' 가 아닌 '독재자가 학살을 계속하는 지옥"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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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형성 과정도 위와 다르지 않다.
마오쩌뚱의 현대 중국도 숙청으로 시작하고 숙청으로 마무리되었다. 숙청의 대상은 구지배계층으로 시작하여, 문화대혁명 과정에서는 1천만 명의 문화계층이 몰살당했다.이 결과, 현 중국은 옛 중국과 철저히 단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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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으로 옛중국 명나라와 현중국의 역사를 비교한다. 소름끼칠 정도로 유사한 면이 많이 보인다.
저자는 21세기에는 약육강식이 아닌 적자생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결론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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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욱 더,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주위 열강의 견제가 너무 커서 제대로 숨쉬기도 힘들다. 대륙을 무시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 아니 대세이다. 비록 지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국은 여전히 힘을 가진 나라이고, 우리나라는 더욱 더 철저히 중국을 이해하고 더불어 같이 살아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중국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우리가 제대로 몰랐던 중국민의 민족성. 행동의 지침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일본 국민에게 하는 조언 형식으로 이 책을 썼지만 우리 한국인도 귀담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현 일본에 대해서는 어떻게 풀이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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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5> 역사는 움직이지 않는 태산과 같아 사람의 힘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해일처럼 아무리 멈추기를 바란다 해도 멈추지 않는다.(역사의 법칙1)
p24> ..민족성은 통치자나 제도, 체제가 바뀌어도 심지어 이데올로기가 바뀌어도 꿈쩍하지 않는다. 몇 번이나 얼굴이 바뀌어도 연기자는 변하지 않는 천극의 변검 처럼 말이다.
p226> 악인의 악행은 대수롭지 않다. 선인의 악행이 오히려 흉악한 참사를 낳는다.(역사의 법칙 14)
p252> 강한 자, 뛰어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환경에 적응한 자'와 '유연성 있는 자'가 살아남는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