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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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려대학교 보건과학과 부교수로 있는 김승섭 교수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여기에서 보듯, 의학적인 전문서가 아니고, 의학을 매개로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김교수는 권력/ 시선/ 기록/ 끝/ 시작/ 상식 이라는 여섯 챕터를 통해서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권력) 보여지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보고 보지 않는지(시선), 세계사에서 기록된 데이터의 기반은 주로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했는지(불평등한 몸), 죽음이 왜 삶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는지(끝), 그리고 과학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가 아는 상식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를 처절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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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만을 봐도, 어떤 내용인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지 않는 연구는 진행되지 않으며, 따라서 3세계에 유행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질병에 대한 연구는 아주 미세하게 이루어진다.
거대기업인 담배회사의 적극적인 연구 지원으로 과학자들은 담배의 폐해를 가능한 줄인 결과를 발표한다.
현대의 의학 발전을 가능하게 한 각종 데이터는 과거 미국 흑인들, 일제 치하에서의 조선인들(마루타...)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한 비인륜적 조사 과정을 통해서 얻어졌다.
또한 현대인의 제 1 질병인 암 하나만 보더라도, 고소득층에서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나, 사망률은 오히려 저소득층이 크다. 이는 조기 검진, 발견, 치료가 용이한 고소득층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데, 저소득층은 너무 늦게 발견해서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기대 수명이 80세를 이미 넘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또한 미국 중심의 (영어 중심의) 연구는 나라간의 격차를 더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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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똑같이 펼쳐져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한 나라는 그 격차가 그나마 줄어든다.

인간은 평등한 존재고, 누구나 같은 몸을 가지고 있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 현장에서 보여지는 현상은 그렇지 않음을 김교수는 가슴아프게 토로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는 보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것인지. 읽는 내내 착찹한 마음이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가 의료보험 체제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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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3> 우리가 오늘날 상식이라 부르는 지식들 역시 과거 특정한 사회적 과정을 거쳐 생산된 결과물입니다. 그 생산 과정에는 그 사회의 편견과 권력관계가 스며들어 있습니다...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종종 자신의 필요에 따라 왜곡되고 편향된 지식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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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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