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내려오다 -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어
김동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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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김동영 작가의 여행 에세이 "천국이 내려오다"를 읽었다. 작가가 세계 곳곳 다녀본 곳 중 31곳에서 천국을 경험한,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은 곳에 대한 단상이다. 어머니를 여의고, 의지할 곳이 없는 마음을 다스린 곳들, 그곳은 신촌의 한 모텔방일수도 있고(가장 마음 아픈 에피소드였다..), 동남아시아의 어떤 방갈로, 스쿠터를 타고 다니다 만난 어떤 지점, 연인의 흔적이 있는 거리, 까페였고. 혹은 그 곳에서 작가를 맞이한 여러 동물들- 개, 고양이, 원숭이등-과, 열대 과일이기도 하고, 바람, 숲, 물, 음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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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해서, 또는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 어느 한 곳을 정해서 3개월이상, 그 곳의 일부분이 되어서 살아본 경험이 스며들어있다. 어느 곳에서 거주한다는 것. 그 곳에서는 항상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다. 우리네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니까. 작가는 유독 동물들이 잘 따르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얻는다.그만큼 열린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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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와, 서울의 창천동 한 주택에서 고양이 한마리와 강아지 한마리와 일상의 천국을 누리고 사는 작가 김동영.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가 입가에 스멀스멀 올라오게 하는 예쁜 글을 읽게 해 주어서 고맙다. 작가가 그린 지도, 삽화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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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이..또 얼마나 예쁜지. 자주색 넓은 띠지도 특이하지만, 겉표지의 여행지가 별자리처럼 연결되어, 지구 표면에 김동영의 발자욱이 만든 새로운 별자리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 중에서 내 발이 닿은 곳은 몇 안 되지만, 접점이 되는 곳은, 짧은 스처감의 추억이라도 공유하게 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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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87> "우리가 고양이였다면 이들처럼 예뻐 보였을까?" 소녀는 "지금 우리도 예쁠 거 같아. 밤은 깜깜하니까 모든 걸 가려주잖아. " 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그날 밤 다른 누군가 우리를 봤다면 예쁘다고 했을 것이다.
p124> 주인 남자는 음악은 지식이 아니니 많이 알 필요 없고, 그저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마음과 귀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얼굴은 정말 재미없게 생기고 정형적인 오타쿠같은 느낌을 주는 그가 그런 멋진 말을 하니 사람 자체가 달라보였다.
p134> 아름답게 글을 잘 썼는데
거기에 감동이 없다면 굳이 책으로 낼 필요가 없다.
글을 쓰면서 읽을 사람들을 의식하는데
더 많은 고민을 한다면 작가가 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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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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