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계의 샤넬, 유럽 문학계의 작은 악마라고 불리던 프랑수아즈 사강이 사망한지 15주기를 맞아, 김남주의 번역으로 새로 “슬픔이여 안녕”이 나왔다.
청춘의 시절에 이 소설을 읽고, 당시 한국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프랑스 사회와 문화, 사고방식에 충격 받았는데,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고 난 된 후의 감상이 궁금했다.
몇 십 년 후 다시 읽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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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은 대단하다. 그때의 감상이 오롯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18세 때 첫 데뷔 소설이, 당시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데, 물론 그 이후로, 10대 소녀의 일탈, 반항심등을 다룬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이 소설만큼은 아닌 듯.
주인공 세실의 감정에도 실렸다가, 안의 심정에도 공감이 가고 (물론 소설 속에서 안의 내면은 세밀하게 묘사되지 않고 세실의 눈으로 본 몇 가지 표정에서만 나타나지만). 40이 넘어서도 여전히 철없는 바람둥이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서 영향 받은 세실의 삶이 앞으로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세실이 모종의 묘략을 꾸미지 않았더라도, 아버지와 안이 잘 되었을까? 나는 의심한다. 세실의 아버지는 성숙한 사랑을 할 자격이,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저자 사강의 일생을 봐서도 알만하고. 그냥 소설이지만, 주인공 세실에게 사강이 투영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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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김남주 선생님의 문체도 아주 맘에 든다.
사강 사망 15주기를 맞아 새로 나온 이 책에는 사강이 쓴 ‘슬픔이여 안녕’에 대한 에세이와, 번역가가 쓴 ‘사강다움의 원전, 그 소설 속에서 나를 만나다.’, 트리스탕 사뱅이 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사강의 삶에 대한 분석이 들어있는데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과 함께, 사강을 이해하는데 한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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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47> “넌 사랑을 너무 단순한 걸로 생각해. 사랑이란 하나하나 동떨어진 감각의 연속이 아니란다.....그건 다른 거야. 지속적인 애정, 다정함, 그리움이 있지. 지금 너로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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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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