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울한 책을 읽었다. 현재 유엔 서아시아대륙본부에 근무하는 유엔맨 백승진의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저자가 2013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언론에 소개된 칼럼을 모은 책이다. 저자가 국외에 외부자로 살아가면서 습득한 보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봐야겠다는 책임감으로 국가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특히 우리나라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 한 고민을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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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7부로 구분하여,
1.[ 불평등한 한국 사회를 진단하다]에서는 불평등, 양극화.임금 격차, 최저임금 인상이 미치는 영향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쟁점을 살펴보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분배 구조 개선에 대해 생각해 본다.
2.[정치, 시대를 깨워라]에서는 대통령 취임사를 분석해서 시대정신을 찾아보고 앞으로 정치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수의 지리멸렬을 불허한다고 선언한다.
3,[시장경제의 새로운 길, 지속가능발전] 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을 서두로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체제가 어떻게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하고(나라마다 다르다), 한국형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안을 몇 가지 한다.
4.[국제 사회 리더로 발돋움하려면]에서는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한 여러 가지 사항을 살펴보고, 한일은 경제 안보 등 사회 제반에 긴밀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정경 분리의 원칙에 따르는 실리 외교가 필요하다. 또한 중동지역의 복잡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뭔가 배워야한다고 조언한다.
5.[기초과학 강국으로 가는길]에서는 천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사례를 들면서 교육이 어떻게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지 고민해 본다.
6.[기술 혁신은 무엇으로 하나]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기술혁신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교육과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 사회는 AI가 지배할 것이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여기서 국가는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7.[촛불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에서는 현 정부가 들어선 후 탈원전 등 많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사례를 들여다보고, 지도자의 개방적이고 변혁적인 자세와 이데올로기가 다른 이들의 의견도 귀하게 받아들이는 개방형 필터링 제도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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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면서 계속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저자가 진단한 내용이 현재 바로 우리의 모습이고, 그 해결책도 제시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서. 최근 법무장관 VS 검찰 의 대립에서도 보이듯, 어느 편도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 얘기만 하고, 자기는 절대선이고 상대편은 절대악이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도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온 입장에서 왈가왈부 할 수 없겠지만, 과연 가능할까 싶은 것이 많다.
또한 너무 다양한 분야를 다 건드려서 언급하는 바람에 피상적인 것도 있고. 하지만 기본적인 저자의 안목은 높이 사고 싶다. 특히 일본과의 실리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 속에서도 나온 말, “정파 싸움은 국경선에서 멈춰야한다.”는 아서 반덴버그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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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