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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 어른이 되어 키가 컸습니다 ㅣ Small Hobby Good Life 2
곽수혜 지음 / 팜파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여자라면 (성별로 구별하기는 싫지만) 어릴 때 발레리나의 꿈을 한번 씩은 꾸어 봤을 것이다. 기다랗고 가녀린 몸매와 우아한 몸놀림. 그리고 화사한 망사 드레스. 왕관도 쓰고. 발레리나들은 현실의 공주였다. 나도 어릴 때 무용을 몇 해 하기는 했지만 뻣뻣한 타고난 체형은 어쩌지 못하고 곧 시들해졌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못다한 꿈을 대신 실현해 보려고 했지만 강력한 DNA의 힘은 여지없이 발휘되었고..발레가 싫다하여 리듬체조를 시켜봤지만 몇 달 만에 대성통곡..,그만 두고 딸은 나중에 태권도를 했다. 딸은 검은 띠 2단. 중학교 2학년때까지 했다.
암튼 이런 과거의 아련한 추억이 남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니 남 얘기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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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은 곽수혜님은 그 꿈을 살려가는 중이고. 비록 성인이 되어서 시작하여, 몸은 굳고, 제대로 되진 않지만, 체형을 새로 만들고 땀을 흘리면서 수련하면서 발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발레를 배우면서 몸의 근육 만들기, 근육 찾기를 하면서 마음의 근육도 키워나가고 있다. 발레의 Floor Work 과정- 스트레칭, 1번 자세, 턴 아웃, 풀업, 포인엔 플렉스, 웜업/ Barre Work 과정-바 워크, 탄듀, 파쎄, 플리에 /Center Work 과정- 아라베스크, 폴 드 브라, 그랑 제떼, 푸에떼 등의 동작에서 살아가면서 느낀 점을 접목시켜 잔잔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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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발레리나의 아름답고 우아한 동작은 숨겨진 강인함과 단단함을 끌어내는 신체 중심에 강력한 코어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세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인 것 같다. 또한 발레를 하면서 생기는 근육통이 자신의 몸에 근육이 생기는 증거라면, 삶의 자잘한 고통은 ‘삶의 근육통’이고 소중한 가치를 만들기 위한 고통이라고 깨닫는 과정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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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몰입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진짜 필요하다. 직업으로 가진 일에 몰두 할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 정도,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빠져들 수 있는 취미라도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곽수혜님이 할머니 발레리나가 될 때까지 꾸준히 행복하게 발레를 하기를 바란다.
나또한 늦게 시작한 클래식 기타를 파파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하여 사랑하는 지인들과 같이 화음을 맞춰나가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책 속으로.
p90> 발레에서는 ‘진짜’와 ‘가짜’가 쉽게 판별이 난다. 동작의 원리를 생각하지 않고, 필요한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동작의 한계가 느껴지며, 발레가 아니라 발레를 흉내 내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그런 춤에는 감동하지 못한다.
p181> 발레 선생님이 고통의 순간에 더 뻗으라고 하시더라. 그래야 근육이 생긴대. 지금 너무 힘든 그 순간이 기회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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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