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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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의, 박사 논문을 준비하다가 엎어 버리고 패션 힐러로 나선 최유리 작가의 자기 고백서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를 읽었다. 한국 사회가 전해준 정답에 맞는 여성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작가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박사를 엎어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자리를 찾은 과정을 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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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은 좁은 의미에서는 샤넬백 그 자체를, 넓은 의미에서는 ‘이런 게 좋은 거야’ 라고 합의된 기준을 의미한다. 비싼 물건을 소유하지 않으면 열등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소비주의, 패션 트렌드에 뒤처지면 패자 취급하는 담론, 외모와 패션, 연애와 결혼 앞에서 여성이 취해야 할 태도를 강요하는 편견, 학교 이름과 좋은 직장을 과시하는 허세. (P13)
그녀가 찾은 새로운 자리는, 사회가 정해 놓은, 사회가 기대하는 뻔한 그 자리를 벗어나, 작가가 진정 원하고 가장 잘 하는 것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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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작가의 엄마가 찾던 길과, 엄마가 요구하던 삶의 방식과의 갈등이 나오고, 결국 엄마가 원하는 길은 아니지만 작가는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는다.
이 책은 패션 힐러가 쓴 책이므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 고르기도 나온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나만의 패션 스타일 찾기 설문지도 있고, 옷장을 내게 어울리는 옷으로 채워 넣는 비법(?)도 나온다. 보여주기 위한 샤넬백을 버리고 내게 필요한 가방 찾기 등..물론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외에도,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소통하는 법에 대한 작가 나름의 이야기도 눈여겨 읽을 만하다. 결론을 말한다면, 먼저 내 자신이 되고, 나 자신을 그대로 보아주는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행복하다는.
제목을 보고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던 기우는 책장을 넘기면서 잦아들었다.

책 속으로.
p25> <누구나 한 번은 공주가 되어야 한다>
“공주가 된다는 것. 그건 단지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주가 된다는 것, 그건 만화 영화 속 어린 공주들이 어른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듯, 내 감정이 아무리 유치하더라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 받는 것을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랑 받을 때, 우리는 공주가 된다.
p223> <샤넬백은 정신의 결핍을 잠시 망각하게 해줄 뿐>
상류층보다 보통 사람들이 명품을 더 많이 소비한다. 그들은 내 것이 아닌 귀족적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명품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제임스 트위첼)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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