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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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가가형사 시리즈의 열번 째 마지막 편 “기도의 막이 내릴 때”를 읽었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등 장르를 넘어선 탄탄한 구성과 필력으로 개인적으로도 많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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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10부작의 마무리답게 가가 형사의 개인적인 아픔, 가정사가 담겨있어 더 흥미롭다. 프롤로그에서 가가의 어머니 유리코가 집을 떠나 센다이의 한 술집에서 일하게 되며 죽기까지의 내용이 술집 여주인의 회고로 나온다. 가가의 어머니와 연인 관계있던 와타베는 가가의 집 주소를 수소문해서 일러 주고 사라지고, 여주인은 가가에게 연락한다.
10여년 후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타살된 신원미상의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집주인은 행방이 묘연하고. 경찰은 수소문 끝에 피해자의 신원을 알아내는데, 사회성이 좋고 성격 좋은 시가현의 청소 업체 직원 오시타니 미치코였다. 그녀는 죽기 직전에 고향 친구인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를 만났다.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근처에서 노숙자가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처음에는 각각의 사건으로 알고 수사를 시작한다. 한편 아사이 히로미는 어릴 때 엄마가 가출하고, 아빠가 자살한 후 보육원에서 자란 불행한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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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페이지에 이르는 소설은 350여 페이지까지 이것저것 떡밥만 잔뜩 던지고 어떻게 꿰어 나갈지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물론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던 일들이 “헛걸음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수사의 결과가 달라진다.(p200)” 는 말처럼 하나하나 모아지면서 나중에는 퍼즐 조각처럼 맞아 들어가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 어떤 대가도 치룰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책을 펴 드는 순간, 끝까지 내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이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계속 유지시키고.
사건의 시작은 전혀 다른 두 어머니로부터 발생하는데, 몇 십 년에 걸쳐 진행된 남은 가족 (남편과 자식)들의 인생은 결코 되돌릴 수도, 보상받지 못하겠으나, 어쨌든 마지막에 모성이 발휘된다. 오히려 그 삶의 과정에서 부성은 어머니 몫까지 더해서 상상을 불허할 만큼 확고하고 처절하다. 그리고 다른 추리소설에서 나오던 이기적인 자식의 모습이 아니어서 눈물겹다. 비록 살인이 일어났으나,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사랑이 있다.

작가의 많은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 또한 이미 영화화 되었다고. 관객들을 끌어드릴 요소를 다 갖추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가 형사가 본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것 같은데...그냥 계속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겉표지 안의 표지 그림이..소설 전체의 뉘앙스를 그대로 살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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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352> 죽음을 앞둔 사람이 그랬답니다. 저 세상에서 자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럴 수만 있다면 육체 따위는 없어져도 좋다고요. 부모란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존재를 소멸시켜도 좋은가 봅니다.
p448> 돌이켜 보면 사소한 실수를 수도 없이 저질러 왔다. 가가는 그 하나하나를 끌어 모아 진실이라는 성를 쌓아 올린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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