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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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선을 잡아 당겨서 무조건 신청했는데, 더구나 제목이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라니!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제 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작가 라고. 상 제목도 재미있지만, 이 책 진짜 재미있다. 읽다 보니,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전편에 흐르고, 읽다가 일어나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시디를 걸었다는. 다른 곡도 나오지만.
목차도 재미있다. 전주곡 외 4악장!

소설의 배경은 나고야 시에 있는 아이치 음악대학. 비르투오소 과정 4학년에 재학 중인 기도 아키라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나 재능을 살리지 못한 어머니의 후원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계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마침, 학교에서 정기 연주회를 오디션 후 쓰게 아키라 학장과의 협연으로 하겠다고 발표. 더구나 스트라디바리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간 강사 미사키 선생님의 격려로 치열하게 준비해서 콘서트마스터가 되는데. 학교에서 보관 중인 스트라디바리 첼로가 사라진다...이 후 이상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데. (이상 스포일러가 될까봐 생략)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물론 음악을 몰라도 된다. 하지만, 읽다 보니, 책 중에 나오는 곡을 듣고 싶어서 음반을 찾게 되고, 그 연주 현장이 머리 속으로 그려지니 애호가이면 더 생생할 것 같다. 이 책의 전편으로 <안녕, 드뷔시>가 있다고 해서 리디북스에 있나 찾아봤더니 아직 e-book으로는 나오지 않은 듯. 종이책 자체가 워낙 이쁘게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다큐멘터리 < 파이널리스트>,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등을 봐도 좋을 듯.
이 소설의 배경인 나고야 시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 중에 태풍이 와서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하루 더 묵었는데, 소설 속에서도 태풍이 와서 대피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또한 재미있지 아니한가!

책 속으로.
p58>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다 보면 물이 쫄쫄 나와도 언젠가는 한가득 차서 천국에 온 기분을 맛볼 수 있지. 아니, 어쩌면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줘서 순식간에 가득 찰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덧없는 희망에 불과하다고. 실제로는 긴 시간 동안 물이 차갑게 식어 버리고, ...결국 감기에 걸려 후회하지.
p127> 좋은 나쁘든 성능이 두드러지는 것은사람들의 불안을 부추긴다. 다시 말해 평범한 우리는 슬프게도 상식을 초월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p242>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에게 연주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면 나는 당연히 연주해야한다고 생각해. 음악을 연주하는 재능은 신이 보낸 선물이지.
p361> 이것은 백조의 노래다.백조가 마지막 순간에, 세상과 인연을 끊을 때 부르는 절세의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백조의 힘이 다하려 한다. 좌우 손가락이 내성으로 끊어질 듯한 화음을 자아낸다. 숨이 가늘어지고, 잠겨 가고, 마지막 한 음이 공기로 사라졌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bluehol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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