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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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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제야와 동음어 인 이제야가 자칫 말장난 처럼 들렸습니다.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지나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소설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가벼운 맘으로 읽었다가 읽는 내내 괴로운 심정과 아픈마음으로 고생했습니다. 소설은 2부에서 제야가 당숙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파국에 치닿게 됩니다. 아픈 제야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마음이 먹먹해 지는 싫은 기분에 보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2018년 7월 14일 월요일 그 날 이후로 제야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집니다. 소설을 끝까지 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외면 할 수 없었습니다. 혼자서 힘들어 하고 있는 제야를 외면 할 수 없었습니다.  성폭행이 일어난 후 제야는 당숙을 가만 둘 수 없어서 많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 했지만 돈이 있고 평판 좋은 당숙이었기에 제야를 도와주는 어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른 같지 않는 어른들에게서 제야는 성폭행보다 더 한 아픔을 느꼇을 겁니다. 그 기분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야지 생각 하면서 나는 어떤 어른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괜찮아 질거라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말, 시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건 어떻게 그런 끔직한 일을 잊을 수 있을 까요. 고향 사람들이 없는 강릉 이모와의 생활 속에서 치유 되는 듯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야는 하루하루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결코 그 끔찍하고 괴로운 사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벼움 마음으로 읽었던 소설인데 엄청 심각한 성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무거운 소설이라 힘겹게 완독을 했습니다.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지만 결코 외면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완독 했던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접하고 종종 신문에서 보았던 강간, 성폭행의 이야기를 이렇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접하고 나니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 괴로움과 아픔을 고스란히 느낀 이야기 였습니다.

 

극단적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접한것이 처음이라 아직 아픔이 가시지 않고 여운도 오래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소설은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대 괴로움을 수반 한 의미가 마음 속에 저의 어느 한부분을 건드린 것 같고 저를 변화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아무힘도 없는 일반인의 변화가 무슨 소용이 있겟냐만은 이런 일에 외면하지고 않고 문제의식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 의식을 통해서 제야와 같은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한명도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괴롭고 힘든 일을 담고 있는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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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1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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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작가님 2탄 그녀의 3번째 작품 아메리카나 입니다. 아메리카나는 미국으로 건너간 나이지리아 여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저번에 읽었던 작가님의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와 묘하게 분위기가 닮았지만 조금 더 확장 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라색 히비스커스에서는 청소년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였다면 이번 아메리카에서는 배경은 미국으로 연령은 조금 더 올라서 청춘의 이야기랄 까요?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우거진 나무의 고요한 초록빛, 깨끗한 거리와 웅장한 저택, 미묘하게 바가지 씌우는 가게, 조용하고 한결같은 후천적인 우아함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이폐멜루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냄새의 부재였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잘 아는 다른 미국 도시들이 뚜렷한 냄새를 가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퀴퀴한 역사의 냄새가 났다. 뉴헤이븐의 냄새는 무관심이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짠물, 브루클린은 햇볕에 데워진 쓰레기였다. 하지만 프린스턴에는 냄새가 없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깊은숨을 들이쉬길 좋아했다> 11P 첫부분

첫 부분 부터 미국의 모습이 펼쳐지는 향연에 마음이 사로 잡혀 버렸습니다. 청춘의 사랑과 고뇌를 노래 하는 아메리카나의 첫장면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이 장면이 처음부터 이어져 소설의 분위기를 잡아 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찬란한 미국의 첫장문과는 다르게 나아지리아에서의 학창 시절을 보내다 어려움을 딛고 미국 유학에 성공 했던 이페멜루에게 닥친 문제는 지독한 가난함 구해지지 않은 일자리 였습니다.

이런 장면에서 옛날 90년대 00년 초반에 유학생들의 경험담이 떠 올랐습니다. 미국 유학을 갔으나 우리나라 보다 몇배는 비싼 생활비에 레스토랑에서 접시 닦이를 하며 공부를 마쳤고 고국으로 돌아와 배운 지식들을 유감 없이 발휘 하면 돈과 명예를 가지는 그런 성공 스토리 말입니다.

 

이야기 처음에는 이페멜루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흑인여성들의 머리에 관한 에피소드가 쉼없이 등장합니다. 사실 인종의 차별을 많이 느낄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더더군다가 곱슬머리에 머리가 부풀어 오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공감 갔던건 아니지만 강연에서도 그렇고 소설 중간중간 미국에서 백인들의 무리에서 살려면 프로 다울려면은, 취직을 하기 위해서라면 독한 약을 바르고 머리를 직모로 펴야 하는 장면들이 슬프지만 점점 마음속에 스며 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유학 생활 특히 아프리카 계열이 겪는 고초와 힘듬이 고스란히 베어 있었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미국의 꿈과 희망에 보이지 않은 인종차별과 그걸 뛰어넘은 돈많은 사람들의 차별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 그 부분도 이 책에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페멜루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그시대 미국 유학생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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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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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작가님의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예전 부터 읽어 보고 싶은 작품 이었습니다. 그녀의 책과의 첫 만남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가  시작 이었거든요.  독서모임에서 만난 첫 지정도서라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었지만 페미니스트의 의미를 알려준 책이기도 해서 굉장히 기억에 남고 의미가 깊은 책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도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겪는 차별적인 모습이 나와서 문화적 차이를 어느 정도 이해 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아디치에 작가님의 데뷔작인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나이지리아의 모습을 여실히 살펴 볼 수 있는 책으로 그 동안 나이지리아에 관심이 많으셧던 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게 볼 만한 소설입니다. 그들의 생활상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매일 똑같은 일상에 이국의 신비함이 주는 신선함이 느껴 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히비스커스가 우리나라 무궁화와 굉장히 비슷해서  놀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것 뿐 만이 아니라 나이지리아의 시대상을 소설속에 그려 내면서 보여지는 군사 독재의 장면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어두운 역사의 이면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먼나라의 나이지리아 이야기에서도 공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을 보는대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집안에서 그려지는 카톨릭 관련용어들과 생활들이 실제 신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카톨릭 신자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었는데요. 그게 아닌 분들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나이지리아어 인 이보어와 이국적인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어느 외국 소설이나 그렇듯이 이국의 언어를 접한다는 것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나이지리아는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 심하게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설에 빠져들어가는 장애물이 있음에도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나이지리아 한복판에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이야기에 빠져 그 이국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경험이란 정말 새로운 경험을 느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읽는 소설이기에 그 더위에 맞는 느낌을 가지는 소설이기에 몰입감이 더 드는 이유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소설의 내용 보다는 느낌으로 주로 설명을 한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면 중간에 포기 할만한 책이지만 그럼에도 추천 드리는 이유는 나이지아라는 이국의 풍경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 방식과 인물들의 갈등이 폭팔하는 지점에서의 흡입력이 굉장히 뛰어난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사전지식이 있으면 보시는대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판사 블로그에 있는 정보를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책 말미에 옮긴이의 말도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야기에 흐름에 따라 읽었던 저에게는 놓쳐던 부분과 몰라서 지나친 책의 재미를 짚어주고 되새기는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읽게 될 아메리카노는 더욱 더 재미 있고 흥미롭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굉장히 많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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