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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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에 조선 바람이 일기 전에 출간 되었던 <조선의 뒷골목 풍경>.

 

언제나 역사의 뒷편에 서 있는

 

약자의 입장에서 본 조선이 참 흥미롭다.

 

그리고 느낀 것은

 

조선시대나 2008년이나 뭐 다른게 있나? 라는 것.

 

참으로 서글픈 이야기다.

 

* 밑줄긋기

 

- 약은 사람의 병을 고치자고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약이 아니라 돈이 사람을 고치게 된지 오래다.(그때나 지금이나...ㅠ,ㅜ)

 

- 국가는 오로지 도박을 독점하기 위해 자신이 허락한 도박 외에는 모두 금지한다.

 

- 역사는 그들을 기록했으되, 그들의 변명을 기족하지 않았다. 남성이 언어를 장악하고 역사를 기록한 때문이다.(여자의 삶도 그때나 지금이나...ㅠ,ㅜ)

 

-물론 적게 소비하고 많이 저축하면 돈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은 삶의 과정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전재 아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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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의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3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김준섭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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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해서 고양이를 많이 그렸다는 작가.

그래서일까,

책 안의 고양이는 금방이라도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생하다.



그림책인만큼 이야기 구성은 간단하다.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바라는 고양이와 부모와 함께 사는 에이프릴.

어느 날 시바가 외출을 하더니 덜컥 임신을 하고

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이 녀석 뉴욕의 외출 고양이였나부다^^;;;)

당연히 부모는 고양이를 어디론가 보내려 하고 에이프릴과 갈등이 시작된다.

특히 작은 아파트를

‘고양이 한 마리용 아파트’라고 부르는 아빠와!

세상의 부모님들은 어디나 똑같구나^^;;



게다가 문제 해결 방법도 어찌 그리 한국과 똑같은지!

“새끼 고양이를 키우고 엄마 고양이 시바와 두 마리를 다른 집으로 보내자.

시바는 이모가 사는 시골집으로 가면 아마 더 좋아할걸?”

뉴욕에서도 귀찮아진 반려동물들은 시골로 보내는구나! ..ㅠ,ㅜ

새끼 낳은 어미는 버리고 새끼 키우는 것도 어쩜 그리 같으신지!!



물론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고양이 한 마리용 아파트’에서

‘고양이 두 마리용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전격 결정이 되니까!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해피엔딩은 아니고

새끼 고양이를 낳은 많은 어미 고양이인 ‘시바들’은 거리를 헤매고 있다.

도시에 살던 고양이가 가족을 떠나 시골에 간다고 행복할 리가 있겠는가?



책의 마지막

행복해진 에이프릴이 침대 속에서 고양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가르랑…가르랑…

가르랑…가르랑…

따뜻하게 웅크린다네.’



언제쯤이면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에이프릴의 노래 속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며 따뜻하게 웅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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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스타 더스트
매튜 본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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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되찾고 싶어 발악을 하는 세 마녀가 있었지.

어느날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살아있는 별의 심장을 얻기 위해

온갖 동물들을 죽여 그 내장으로 점을 치고 지랄을 하더니

결국 마지막엔 동물들에 의해 다 죽어 버리더라!!!

 

-- 코믹 환타스틱 SF 멜로 무비(?)인 영화 <스타더스트>의 줄거리를 이렇게 말하면 아마 날 죽이려 들겠지? ㅎㅎ~!

병이다, 병!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얻은 최대 교훈은 이것이었으니...

동물을  학대한 자 동물들에 의해 망하리라!

 

하지만 여기서 조금 멍청한 마녀 왕언니 미셸파이퍼와 변태 해적 로비트 드 니로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는다면 벌 받으리.

어쩜 그리도 황당무계한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건지.

당신들의 연륜이 참으로 부럽소.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왕자님 죽은 영혼 떼거리도 정말 웃겨!

어쩜 그리들 찌질한지...

만약 2편이 나온다면 그대들도 꼭 다시 등장해 주시기를!!! 

 

뇌가 말랑말랑해지고 유쾌해지는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대략 두 시간 정도 무비테라피를 받은 것처럼 상쾌해진다.

 

때로는 영국식 유머가 조금은 낯설 수도 있지만

나처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며 킬킬~거렸던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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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SE (2disc)
마츠오카 조지 감독, 키키 키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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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조의 도쿄타워>라고 제목을 지은 건

순전히 오다기리조 팬들을 영입하기 위한 마케팅이었지만

난 온전히 이 영화의 부제를 보고 끌렸다.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나도 그렇지만 한국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사항이 아닐까?

엄마와 나 사이의 한없는 애정과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의 부잡함,

그리고 그 사이에 어색하게 존재하는 아버지.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난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맺혔다.

왜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걸까?



영화의 주인공인 오다기리조는 토끼 두 마리를 키운다.

빵과 포도.

영화 속에서 토끼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지는 건 아니지만

딱 두 번 내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있었다.



암이 재발하여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 엄마가 토끼를 안고 울면서 이렇게 울부짖는다.

“포도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미안하다. 미안해.”

포도는 두 마리 토끼 중 사고로 죽은 한 마리의 토끼이다.

또 결국 엄마가 죽고 장례식을 치른 후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고 가라고 말하자,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

“됐다, 난 빵한테 인사나 하고 갈란다.”



반려동물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아마 생뚱 맞은 장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또는 남에게 건네기 힘든 말을 동물들을 빌어 한다는 것을.



엄마는 죽음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죽은 토끼인 포도를 빌어 자신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아들 앞에서 토해내고 있었다.

또 아버지는 살갑지 않은 어색한 아들과의 인사를 토끼와의 인사로 대신하고 있었다.



영화 초반, 가난한 탄광촌의 아이들이

철로 위에 가재와 개구리를 꼼짝 못하게 묶어

달려오는 기차 바퀴에 터져 죽이는 것을 놀이 삼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끔찍한 장면만 아니었다면 도쿄타워는 가족의 관계란 무엇인지 새삼 성찰하게 하는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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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 귀신과 通하다 - 조선에서 현대까지, 귀신론과 귀신담 조선의 작은 이야기 1
장윤선 지음 / 이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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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 영화 절대로 안 본다.

사람들이 모여서 귀신 얘기 하면 귀 막고 도망간다.

남들이 이런 나를 보고 덩치 값도 못한다고, 귀신이 너 보고 도망가겠다고 놀리지만 어쩌랴, 무서운 걸…ㅠ,ㅜ



내가 이렇게 귀신 이야기를 무서워하는 건

내가 귀신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처럼 낄낄~거리며 판타지 소설 이야기하듯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집어든 건 다분히 인문학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과연 우리 조상들은 귀신을 어떻게 분석하고 받아들였는지,

그것도 유교가 강했던 조선시대라면 어떠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놈의 호기심이 뭔지,,,덕분에 나는 이 책을 읽었던 며칠 내내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



이 책은 조선의 귀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백제의 귀신부터 빌리 홀리데이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귀신이라는 주제 하나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런 귀신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참으로 다종다양한 귀신 이야기가 있구나 하며 혀를 내둘렀지만

읽다 보니 그 수 많은 귀신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신이 된 사람들은 뭔가 억울한 것이 있었던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원하는 건 결국 ‘사랑’과 ‘대화’였다는 것.



글쎄, 과연 그럴까?

억울한 귀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누군가만 있다면 다 용서하고 이승을 뜰 수 있는 것일까?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억압,

특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폭압을 두고서 말이다.



관두자, 내가 귀신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구만! ^^;;;



TV에서는 <전설의 고향>이 부활해서 방영되고,

2008년 봄, 한국은 거대한 소통 부재를 겪었다.

그래서 이렇게,

귀신의 이야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모양이다.


밑줄긋기

*영혼을 인정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율곡 : 죽으면 기가 흩어지지만 자손이 제사를 지내면 죽어 흩어졌던 기가 일시적으로 다시 모일 수 있다. 그러니 제사에 조상의 혼을 부를 수 있고, 이런 제사를 통해 조상과 자손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율곡을 비롯한 귀신을 부정했던 대다수 유학자들의 견해로 조상과 자손을 같은 기를 가졌기에 제사를 지내면 조상의 기가 다시 뭉친다는 것이다.

*오로지 도덕적이거나 교훈적이지만은 않은 솔직한 욕망의 발로가 귀신담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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