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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해? 맨날 맨날 공부만 하라 하는거야?"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이 가끔 투정부리면 툭툭 던지던 말이었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는 세상 귀찮았던 것이 또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깨달음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사춘기 시절은 자신이 제일 힘들고 심각하고 외롭다고 느끼는 그 시절에 후배들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공부의 당위성은 늘 강조하면서도 왜? 라는 의구심에 대해 제대로 말해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행복하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러나,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나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사랑하기가 쉬워진다고 말한다. 또, 치열함 끝에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공부해라. 가 아니라 비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도록 순탄치 않았지만 자신의 치열한 삶을 날것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감동이 컸다.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이길 때까지 싸우는 것이다. _43p
•끝까지 해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 _44p
•땅은 땀 흘려 일한 만큼 풍부한 결과를 내어 준다. 더도 말고 딱 내가 노력한 만큼만 이루어진다. 공부와 땅 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_59p
•공부하다 보면 외로워진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오아시스를 찾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럴 때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길을 건는 친구가 있다면 든든한 법이다. _87p
•내가 살고 싶읕 인생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면 공부는 지겨운 암기도 참게 해주고 끈기를 가지고 도전할 힘을 준다. _99p
책을 읽으면서 구절 구절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데 그 구절들은 오로지 공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도 연결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마냥 승승 장구하지만은 않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가 저렴한 지방 국립대학을 가긴 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만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재도전을 결심한다. 그 속에는 선생님의 위로와 격려가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삶도 마찬가지이다. 내 뜻으로 살아갈 수 없을 때, 누군가의 혹은 내 자신의 지지와 위안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걸 나는 안다.
•나는 정말 뭘 하고 싶은 걸까?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_180p
결국 간절하게 원한 학교를 다니면서 가슴뛰는 일을 찾으려 애쓴 저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비록 책 제목은 공부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었지만, 나는 삶을 살아가는 간절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선택했든지 내가 하는 일에, 또는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삶이 진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지금도 매순간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날마다 누군가로부터 배우고 있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래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