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책리뷰] 영리 (그림자의 뒤편) :

일본소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작가

 

 

일본소설 [영리]는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 작가의 순수소설이다.
2017년 소설 [영리 : 그림자의 뒤편]으로 제122회 <분가쿠카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같은 해에 같은 작품으로 제 15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분가쿠카이> 신인상 심사위원인 작가 마쓰우라 에리코가 이 작품을 두고
"대단히 우수한 마이너리티 문학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1장에서는 '하야사'라는 인물과 알게된 주인공이 함께 낚시도 하며 친밀한 사이임이 그려지며
2장에서는 퇴사한 '히아사'와의 재회 모습과 헤어진 전연인에게 온 연락으로 주인공의 이면이 보여진다.
3장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후 연락이 끊긴 '히야사'를 찾아나선 주인공의 모습과 '히야사'의 이면이 보여진다.
'영리'라는 작품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떠오른 작가의 작품은 대중문학이 아닌 순수문학으로
옳고 그름을 넘어서 그 시대의 아픔과 문제를 잡아내어 독자에게 질문을 하며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이 작품은 동일본대지진을 다루고 있고 '히아사'라는 인물을 통해 알쏭달쏭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총 3부에 걸쳐 '히아사'라는 인물을 관찰하며 전개된다.
성적소수자인 주인공의 모습도 보여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고
인간의 표면에서 미처 캐치하지 못하는 어두운 다른 이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이다.
90쪽 안팎의 다소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3부로 구성된 이야기가 탄탄하고
그러면서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하는 소설이었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한 히아사를 보는 것은 신선했다. 이전에는 여름이면 녹색 폴로 티, 겨울이면 두꺼운 캐주얼 셔츠를 입었다. 고풍스러운 페이즐리 무늬의 병 모양으로 잘록해지는 넥타이는 놀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광이 나는 왁스로 뾰족하게 곤두세운 닭 볏 같은 헤어스타일을 보고는 웃을 수가 없었다. 벌써 10년 이상 이발소에 가지 않았다며, 머리카락은 원래 스스로 자르는 거라고 호언하던 예전 히아사의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직의 느낌은 흔적도 남지 않았다.
아파트 앞의 보도까지 히아사를 배웅하러 나갔다. 6월의 푸른 어스름 속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아래쪽 논두렁에서 나는 소리가 더 시끄러운데, 이날 밤은 신기하게도 그곳이 아니라 가로수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청개구리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손목시계를 보았다. 4개월 만의 만남이 불과 20분 만에 끝난 셈이다. 이윽고 동료가 모는 승합차가 와서, 우리는 서로 가볍게 손을 들고 헤어졌다."
- 본문 중에서 -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조정래.조재면 지음 / 해냄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리뷰]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 조정래 / 인문교양 논술공부

 

 

 

"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와 손자의 논술 공부 "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와 그의 손자의 논술 공부책.
70대 할아버지와 고2 손자의 사회 현안을 주제로 한 논술로 역시 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다.
조정래의 손자 조재면 학생도 탄탄한 글솜씨를 뽐낸다.
손자에게 조정래의 신문 사설 스크랩 선물이 계기가 되어 한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고등학생 손자가 바쁜 입시 공부 중에도 틈틈이 쓴 논술을 할아버지에게 전달하면
할아버지는 손자의 논술을 퇴고해주고 손자의 논술 주제에 대한 할아버지 조정래의 논술도 볼 수 있다.
기본 10권이상이 되는 대하소설 작가인 할아버지도 손자의 글솜씨를 보고 기특해했다는 후문. ^^
단순히 조정래 작가와 손자의 논술을 읽는 것 만으로도 좋았지만 여기에 더해 손자의 논술글에 할아버지의 퇴고가 곁들여져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논술 공부용 교재로 활용하면 더욱 좋을 책이다.

"손자가 선택한 그 문제를 놓고 나는 두 가지 과제 앞에 서게 되었다.
첫째 손자가 쓴 길이보다 짧아서는 안 된다.
둘째 손자의 예상을 넘어서 새롭다고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재면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같은 것을 치르며 그 사이사이에 시간을 내어 계속 글을 써 보냈다.
그런데 또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새 글을 보낼 때마다 그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골탕 먹이려고 아주 작정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길게 쓰는 것 하나는 자신 하는 터라 내 글도 손자의 길이만큼 더 길어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

[ 차 례 ]

책머리에  2대에 걸친 사설 공부 _조정래

1장 단 하나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있는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_조재면
역사는 꾸며지는 연극이 아니다 _조정래
할아버지가 퇴고한 원본

2장 기업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가
가습기 살균제(옥시) 사태와 기업 윤리 _조재면
돈이 벌인 집단 살인극 _조정래
할아버지가 퇴고한 원본

3장 청소년의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한가
겉만 번지르르한 세상이여 _조재면
조롱당하는 허수아비법 _조정래
할아버지가 퇴고한 원본

4장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
성(性)을 넘어 평등한 인간으로 _조재면
남녀평등, 인간의 발견 _조정래
할아버지가 퇴고한 원본

5장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역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비만 문제를 통해 바라본 개인과 사회의 관계 _조재면
새로운 인류의 유행병, 비만 _조정래
할아버지가 퇴고한 원본

 

"2015년 3월 어느 날 무심코 신문을 넘기다 보니 문득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같은 문제를 다룬 두 신문사의 사설이 나란히 실려 있었던 것이다. 중략.
내 머릿속에 환한 전등이 켜졌다. 그것이야말로 효과적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살아있는 논술 공부였던 것이다.
그 이색적인 사설 대비가 내 의식을 환하게 밝혀 주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 그것은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난감한 논술 교육의 한길을 열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두 번째는 사랑하는 두 손자에게 할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논술 지도 선생님을 모시게 된 기쁨이었다." - 본문 중에서 -

수험생들은 입시를 위해 전투적으로 입시공부에 매진한다.
입시공부 외 다른 것에 한눈 팔 여유가 없이 빽빽한 스케줄 속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 지루한 싸움이 계속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논술까지 바라는 in서울 대학들의 눈에 맞추려면 입시용 논술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거나
선택지는 정해져있다. 

"옛날로부터 수천 년에 걸쳐서 글을 잘 쓰는 불변의 원칙 세 가지가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만 하는 고전적인 방법이 입시공부에 치여 다른 것은 신경쓸 여력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현실에 맞는 입시 논술에 가까워지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볼 것.
신문사설을 통해 그와 다른 새롭고 창의적인 논술을 연습해보고 비교 분석해보는 안목을 가져보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5개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작가 조정래와 그의 손자 고2 조재면 학생이 쓴 논술을 따로 볼 수 있고
손자의 글에 직접 퇴고한 할아버지 조정래 작가의 퇴고 흔적도 볼 수 있다.
이를 논술 공부에 응용해본다면 이보다 더한 논술 공부는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전력
김병도 지음 / 해냄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도전력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기업가정신 도전정신
경제경영서 추천 / 해냄출판사

"베수비오 화산 기슭에 당신의 집을 지어라"

 

 

 오늘 리뷰하는 도서는 해냄출판사의 [도전력]이라는 책이다.
경제경영서로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 표지부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항에서 뛰쳐나가려는 금붕어의 도전이 책의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도전하라! 끊임없이 노력하라! 말로는 수천수백번을 되뇌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너무나 힘들다.
어떤 것을 뚜렷한 목표로 삼고 꾸준히 달려가다가도 이쯤하면 되겠지 하며 안주해버리기 일쑤다.
자꾸만 안주하려하고 조금이라도 쉽고 편한 것에 길들여져 정체된 삶의 패턴을 살아가다보면
도전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멀어져가겠지.
더 슬픈건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는 요즘 세상에 대한 원망도 적지 않다는 것.
사실 이책도 결국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흔히들 말하는 노오력이 부족한 젊은 청춘을 꾸짖는 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있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것이 없으니 치열하게 도전해도 된다는 말..
누군가는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말로 사용하겠지만 글쎄..
정말 위로하는 말이 맞는 걸까?
책장을 넘기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목차>

프롤로그. 불확실성 시대, 무엇으로 돌파할 것인가?

1장 다이내믹 코리아가 사라지고 있다
- 경제 역동성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충만하다고 칭송받던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하시겠습니까?
미국도 도전정신 하락을 걱정한다는데...

2장 무엇이 우리의 도전을 가로막는가
- 나이_ 도전은 젊은 사람의 몫인가?
성별_ 남성이 위험 선호도가 훨씬 높을까?
선진국병_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에 도전하지 않는다?
대기업_ 경제의 역동성을 둔화시키는 주범은?
워라밸_ 일은 삶을 즐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규제_ 오힐 사업 기회를 박탈하는 정부

3장 도전, 인간의 존재 이유
- 아모르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당신이 오르고픈 에베레스트는 무엇인가?
'산에 오르지 않는 나는 내가 아니다'
고난을 극복하면서 탄생한 위대한 문명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4장 자유, 보상 존경으로 환경을 리셋하라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세금을 줄여라
직원들에게도 자유와 일탈을 허하라
당신은 어떤 인센티브에 반응하는가?
한국에서 10년 내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는 이유
영웅 만들기에 인색한 대한민국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진짜 이유
자녀를 '팔자가 센' 사람으로 키워라

5장 당신의 컴퍼트존을 벗어나라
'베수비오 화산 기슭에 집을 지어라'
성과를 최대화하는 스트레스 수준이 있다
스스로 '생산적 불편함'을 만들어라
일단 한번 뛰어들면 두려움은 줄어든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벽돌을 쌓고 있는가
'끊임없이 갈구하고 우직하게 정진하라'

에필로그. 적극적으로 낯선 일에 뛰어들어라

 

 

" 위험하게 살아라.
당신의 도시를 베수비오 화산 기슭에 세워라.
당신의 배를 미지의 바다를 향해 띄워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싸우며 살아라.
-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중에서 "

이책 <도전력>은 '너는 왜 도전하지 않니?' 무작정 등떠밀어 도전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진정으로 자기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남에게 강권받으면 좋은 말로 들릴까, 그냥 흘려지나갈 말로 들릴까?
책을 읽기전에 가졌던 의심은 프롤로그를 읽는 동시에 눈녹듯 사라졌고 1장과 2장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나이, 성별, 선진국병, 대기업, 워라밸, 규제의 세부 항목을 들어 보다 면밀히 이해하려 노력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투기적 위험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상대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또한 정부의 포퓰리즘식 규제가 기업인들의 도전정신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정부의 규제나 국민의 반기업 정서 때문에 기업을 열심히 할 의욕이 없어졌다는 기업인들의 자세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훌륭한 기업인에게 정부의 규제는 극복해야 할 하나의 난관일 뿐,
국내에서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면 불편하더라도 해외로 눈을 돌리라는 말도 함께 했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인 저자 김병도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경영학자로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중요성 및 방법론을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 전파해왔다.
이책은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전력'이야말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능력임을
다양한 통계자료와 이론으로 뒷받침한다.
한때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국가 이미지로 내걸고 역동적인 한국으로 달려가던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 정체된 나라로 이미지가 굳혀진건 슬픈 일이다.
개인, 기업,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힘을 '도전력'에서 찾았고
다시 역동적인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노력을 시도해보아야 할지를 제시한다.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도전정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며
개인부터 기업가, 대한민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를 걷는 시간 - 소설가 김별아, 시간의 길을 거슬러 걷다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를 걷는 시간 - 김별아 에세이
서울에서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고현정이 열연했던 너무나도 유명한 드라마 <미실>의 작가 김별아의 에세이가 새로 나왔다.
김별아 작가님 하면 베스트셀러 소설 <미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만큼 뇌리에 박혀있다.
소설가로 유명한 김별아 작가님이시지만 이번책은 좀 특별하다.
서울에서 '표석'을 찾아 조선시대로 훌쩍 떠나기.
복잡한 서울 한복판에서 옛흔적을 찾아나서는 작가의 발걸음을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덩달아 나도 시간여행자가 되어 조선시대에 와있는 느낌을 들게한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도시를 걷는 시간>에서 김별아 작가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표석'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르는 사람이 무심코 지켜봤다면 '어디 떨어진 동전이라도 찾는건가?' 싶을거다.
두리번거리며 찾기도 하고 동네분들에게 물어물어 찾는 표석.
여기서 '표석'이란, 푯돌 혹은 표지석으로 어떤 사실을 구별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돌을 말한다.
김별아 작가의 말에 따르면 서울에는 2018년 3월 기준으로 316개의 기념 표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정비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개수와 디자인은 물론 몇몇은 위치까지 유동적이라고 한다. 
몇번의 헛걸음에 작가는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김용수 주무관의 도움으로 가장 최근의 정보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막상 찾아가보면 주소지 주변의 소유자가 바뀌어 빌딩 이름과 상호가 달라져있거나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풍경마저 바뀌어버린 경우가 숱했다고 한다.

 

 

김별아 작가는 서울에서 표석을 찾아 표석이 있던 자리에 관한

조선시대 숨겨진 이야기 보따리를 맛깔나게 풀어준다.


[1장 왕실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왕의 남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에서는 장악원 터 표석을 통해

연산군때 광대였던 공길과 연산군의 에피소드가 담겨있고
늙기도 설워라커든 잠을조차 지실까에서는 광화문 광장과 기로소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정이품 이상 관직을 지낸 70세 이상의 고위 문신에 대한 예우를 위해 설치된 관청인 기로소가 지닌 노인공경의 덕목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최고의 장수왕인 영조의 늙어감의 비애도 엿볼 수 있었다.
그 여자와 그 남자가 헤어졌을 때에서는 동망봉 터 표석을 통해 비운의 왕

단종의 왕비인 정순왕후의 애달픈 삶이 그려진다.

[2장 오백 년 도시 산책]
어쩌면, '헬조선'과 탈조선'의 유래에서는 장예원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노비, 천민의

고달픈 생활상이 그려지고
가파른 길 위, 조용하지만 뜨거운 책의 집에서는 독서당 터 표석을 통해

세종의 책사랑 모습이 담겨있다.
끓는 물에 삶아 마땅한 죄에는 혜정교 터 표석을 통해 탐관오리를 벌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너의 그 사랑이 잠긴 못에서는 여기소 터 표석을 통해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 축성에 동원된 관리를 만나러 먼 시골에서 온 기생의 죽음과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3장 삶의 얼굴은 언제나 서로 닮았다]
눈물은, 땀은, 모든 지극한 것들은  왜 짠가?에서는 염창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귀하디 귀했던 소금 이야기가 펼쳐지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생가 터 표석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진다.
죄, 그리고 벌에서는 우포도청 터 표석, 전옥서 터 표석, 의금부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형벌담당 기관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상을 그리다에서는 도화서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화공 양성 교육기관인 도화서를 소개하고

화원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4장 사랑도 꿈도 잔인한 계절]
어쩌다 사랑은에서는 쌍홍문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효를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본다.
영욕의 세월이 빚은 예술혼에서는 김정희 본가 터를 통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태양의 뒤편, 빛과 그림자에서는 종부시 터가 있던 자리에

영조의 총애를 듬뿍 받은 정조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토록 차갑고 투명한 신의 선물에서는 동빙고 터 표석과 사한단 터 표석, 동빙고 터, 서빙고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절대권력의 상징 얼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

[5장 한 발자국 바깥의 이야기]
그 여자의 두 얼굴에서는 홍릉 터 표석을 통해 명성왕후 이야기가 그려지고
아픔이 아픔을 가엽게 여기나니에서는 제생원 터 표석, 혜민서 터 표석을 통해

조선시대 의료기관의 모습이 담겨있다.
맑고 질펀히 흐르다에서는 담담정 터 표석을 통해 세조, 안평대군, 신숙주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
내 자취에는 풀도 나지 않으리다에서는 수경원 옛 터 표석을 통해

조선 21대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크게 다섯개의 큰틀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갖가지 이야기들은

미처 몰랐던 이야기도 있고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책 속에서 조선시대 숨겨진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고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만히 읽고 있노라면
조선시대에 와있는듯한 착각도 들게했다.
역사책을 통해 옛이야기를 알게되고 하나 둘 알게된 이야기들이 모여서 큰 숲을 이루게 되는 재미와
역사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옛 선인들의 의복, 식생활, 주거지 등의

전반적인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경험했던 것들이
김별아 작가의 <도시를 걷는 시간>을 읽으며 극대화되어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표석은 자칫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보통은 대충 한번 휘 둘러보고 이런 것이 있었나

가볍게 여기기 마련일 것인데 표석에 담긴 의미와 그 자리에서 있었던 뒷이야기, 조선시대 스토리를 함께 전해주는 김별아 작가의 책 <도시를 걷는 시간>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는 가벼운 책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와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귀중한 책이다.
현대인의 눈으로 조선시대의 효부, 효자를 다시 보기도 하고
비운의 삶을 살다간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고 있노라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단순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끼게 되고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김별아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표석이 원래의 제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엉뚱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은 바로잡아 원래 제자리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도시를 걷는 시간>을 읽고 평소엔 관심에도 없던 '표석'에 대해 새롭게 관심이 생겼고 나도 김별아 작가처럼 뚜벅뚜벅 표석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역사를 좋아하고 서울의 옛모습을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다른건 제껴두고 김별아 작가의 <도시를 걷는 시간>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알고있던 조선시대의 모습이 채색되지 않은 스케치 단계라 한다면 
이책을 통해 조금 더 탄탄한 스토리가 꽉 채워져 알록달록 멋진 색이 입혀진 그림으로 완성된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 내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이끌어갈 단 하나의 선택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항상 위축되어있고 타인에 비해 사소한 일에 불안해하고 좌절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 무조건 안좋을거라고 생각했다.
낮음의 반대는 높음이기에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것 아닐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닐까 라고 말이다.
자존감이라는 말은 요즘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이고
나 역시도 요즘 자존감이 낮아지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기에
책을 통해 내 자존감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려보고자 마음먹고 차분히 읽어나갔다.

 

찬찬히 책을 읽어보니 자존감이라는 것은 높기만 해서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자존감은 높고 낮음을 통해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균형있게 자리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이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슬프게도 흙수저냐 금수저냐 수저론을 논할때와 마찬가지로 타고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린시절에 자아형성이 되듯 부모에 의해 자존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려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은 몹시 억울할 것 같다.
바닥을 칠만큼 낮아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것 또한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의 자존감에 관한 책들은
부모로서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담은 책이나 자녀의 자존감을

올바르게 길러주기 위한 부모용 책들 뿐이었다.

 

 

 

남인숙 저자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는 자존감 극복을 위한 실제 사례들이 존재한다.
어린시절 부모에 의해 형성된 자존감을 다 큰 성인이 되어 자존감을 균형있게 기르기 위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과 다양한 사례를 실어 소개한다.
자존감을 단번에 최상으로 끌어내는 방법은 애석하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시간에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해봄으로써 
침체되어있는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수 있도록 변화를 시키게끔 격려해주는 책이다.
책 내용중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존감이 낮았던 사람이 스스로 극복한 사례를 말해주면서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골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자존감을 찾아 내면의 우주를 여행하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정해진 틀에 가두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가 여러가지 경험을 해봄으로써 극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면서 2장에서는 내안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소제목으로 자존감을 기르기 위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과
실천해보아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자기통제감이라는 단어와 회피라는 행동을 통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소위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못한 이유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상세히 서술한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편견없이 나를 인정할 것, 4장에서 나를 위해 용기를 내다,
5장 나를 위한 성을 짓다로 마무리한다.
자존감이 낮아서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아파했던 모든 순간들이 이 책을 통해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라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위로와 모든것이 잘될 것입니다 라는 말뿐이 아닌 자존감 극복을 위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닫혀있던 마음을 열어주는 책이며 움직이지 않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한발을 떼도록 용기를 주는 것만 같다.

 

 

나 역시 올해 말 시험을 앞두고 이것저것 생각도 많아지고 자존감이 떨어짐을 느끼는 중이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조금씩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려 노력하고
행동에 옮기면 내 자존감도 균형있게 맞춰지는 거구나 느꼈다.
무한 긍정을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나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먹구름은 드리울수 있기 마련이기에
자존감을 균형있게 기르기 위해서는 자존감 수업도 공부하고 자존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인숙 저자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가 딱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