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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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영리 (그림자의 뒤편) :

일본소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작가

 

 

일본소설 [영리]는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 작가의 순수소설이다.
2017년 소설 [영리 : 그림자의 뒤편]으로 제122회 <분가쿠카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같은 해에 같은 작품으로 제 15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분가쿠카이> 신인상 심사위원인 작가 마쓰우라 에리코가 이 작품을 두고
"대단히 우수한 마이너리티 문학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1장에서는 '하야사'라는 인물과 알게된 주인공이 함께 낚시도 하며 친밀한 사이임이 그려지며
2장에서는 퇴사한 '히아사'와의 재회 모습과 헤어진 전연인에게 온 연락으로 주인공의 이면이 보여진다.
3장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후 연락이 끊긴 '히야사'를 찾아나선 주인공의 모습과 '히야사'의 이면이 보여진다.
'영리'라는 작품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떠오른 작가의 작품은 대중문학이 아닌 순수문학으로
옳고 그름을 넘어서 그 시대의 아픔과 문제를 잡아내어 독자에게 질문을 하며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이 작품은 동일본대지진을 다루고 있고 '히아사'라는 인물을 통해 알쏭달쏭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총 3부에 걸쳐 '히아사'라는 인물을 관찰하며 전개된다.
성적소수자인 주인공의 모습도 보여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고
인간의 표면에서 미처 캐치하지 못하는 어두운 다른 이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이다.
90쪽 안팎의 다소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3부로 구성된 이야기가 탄탄하고
그러면서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하는 소설이었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한 히아사를 보는 것은 신선했다. 이전에는 여름이면 녹색 폴로 티, 겨울이면 두꺼운 캐주얼 셔츠를 입었다. 고풍스러운 페이즐리 무늬의 병 모양으로 잘록해지는 넥타이는 놀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광이 나는 왁스로 뾰족하게 곤두세운 닭 볏 같은 헤어스타일을 보고는 웃을 수가 없었다. 벌써 10년 이상 이발소에 가지 않았다며, 머리카락은 원래 스스로 자르는 거라고 호언하던 예전 히아사의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직의 느낌은 흔적도 남지 않았다.
아파트 앞의 보도까지 히아사를 배웅하러 나갔다. 6월의 푸른 어스름 속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아래쪽 논두렁에서 나는 소리가 더 시끄러운데, 이날 밤은 신기하게도 그곳이 아니라 가로수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청개구리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손목시계를 보았다. 4개월 만의 만남이 불과 20분 만에 끝난 셈이다. 이윽고 동료가 모는 승합차가 와서, 우리는 서로 가볍게 손을 들고 헤어졌다."
- 본문 중에서 -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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