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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없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많으면서도 없는 것은?
싸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흔하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한 것은?
누구에게도 보태 주거나 꿔 주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지우개는?

정답은 시간...

행복한 사람은 시간에 관심이 없다.

무언가 집중해서 일을 하거나, 아이들을 돌보거나, 신나는 일을 할 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내가 행복한 시간동안 시계를 잘 보지 않는다.

 

아침마다 아들녀석은 잠과 씨름한다.

시간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자기가 더 잘 수 없고 학교에 가야하는 것도

정해진 시간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녀석...

멈춰버린 시간속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달래고.

공책도깨비가 시간을 훔쳐가버리면 어쩌냐고 농담도 해본다.

지금 보내고 있는 나의 시간들...한 번씩 내가 주인이 아닌 시간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 지금의 시간들이 결코 아깝지 않으리라.

지나간 시간들 중 헛되게 보내버린 시간들이 한 번씩 아까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켤코 되돌릴 수 없는 것 하나가 지나가버린 시간들이니...

현재가 중요한 순간임을 매일 깨달으며 살아야 하는데...매번 미루기만 하고,

나중에...나중에...결코 오지 않을 순간들인데..

나를 돌아보게 하는, 타임스위치를 누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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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들과 같이 읽으면서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들 생각이 많이 났다.

꼬물꼬물 젖 땐 강아지, 들로 산으로 같이 뛰던 녀석, 학교까지 따라가고 싶어 낑낑거리던 녀석,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짓고...냇물에서 목욕도 시켜주고..먹을 것도 챙겨주며

나에게 책임감과 사랑을 일깨워주던 친구다.

내 맘과는 다르게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시름시름 아프다 생을 다한 녀석들을 떠나보내던 마음이란...주인공 윌리에게 번개는 가족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밀린 세금때문에 마음을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된 할아버지,

어떻게든 농장을 지키고 싶은 소년은 할아버지 대신 감자농사를 짓고, 겨울 준비를 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어린 윌리의 아픈 마음을 알아주는 번개는 단순한 개가 아니라...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또다른 가족이었으리라.

밀린 세금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썰매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것. 윌리는 번개를 믿고 자신을 믿는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인디언 얼음사나이는 전혀 인정이라곤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백인들에게 땅을 뺏기고 내쫒김을 당한 인디언의 마음은 정말 얼음처럼 차가운걸까?

하지만 절대 기죽을 윌리가 아니다. 두려운 마음을 이기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윌리와 번개

마지막 결승점을 앞두고 번개는 그만 심장이 멈추고 만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찾아온 침묵....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 녀석의 두 눈도 동그래진다.

차갑게만 보이던 얼음사나이는 썰매에서 내려 뒤따라오는 경주자들을 제지한다.

번개를 안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윌리...번개야, 우리가 해냈어.

아직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1학년 아들녀석 혼자 이 책을 다시 읽게 될때가 기대된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겁도 내는 녀석들...자연에서 자랄 수 있다면 윌리처럼 멋진 친구를 얻을 수도 있을텐데..책을 통해서나마 멋진 친구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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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재미있어 고른 책이다. 도깨비가 책을 읽어...왜...어떻게...

처음에는 책과 도깨비의 연관성이 없는 줄 알았다. 돈을 좋아하는 고리짝 도깨비와 책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돈을 많이 모을 수록 불안한 고리짝 도깨비.

편안하게 지낼 집터를 찾다가 발견한 땅, 동생 도깨비와 함께 집터 주인들을 골려주기 시작하는데.

집터를 돌밭으로, 똥밭으로 만들어 점점 터 값이 떨어지고 결국 마지막 주인 선비의 손에 떨어지는데..지혜로운 선비는 분명 귀신의 장난임을 눈치채고 내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의 습성을 이용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문장을 제시하고 답글을 요구하는데...생전 들어본적 없는 어려운 문제를 두고 도깨비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리 저리 궁리를 하던 도깨비는 만권의 책을 읽고 나빠진 눈으로도 안경을 쓰고 책을 읽고 계신 세종대왕을 찾아가게 된다. 세종대왕이 찾는 책을 서점에서 사다 주고 답글도 얻고...대왕님이 주신 명심보감이라는 책도 선물로 받는다.

이 과정을 통해 책방에 가는 즐거움, 책을 고르는 즐거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찾게 된 도깨비들.

답글만 급하게 얻어오느라 내용을 하나도 모른다. 내용을 모르니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

선비에게 깨끗이 백기를 들고 만다. 그리고 공책 도깨비의 도움을 받아 글을 배우는 고리짝도깨비와 빗자루 도깨비, 점점 글을 알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낀다.

결국 명심보감 속에서 답글의 내용을 알게 되고...

돈이 없어 집터에 집을 짓지 못하는 선비의 사정을 알게 되고 지으려는 집이 도서관임을 알게 된다. 그동안 모은 돈을 집짓는데 쓰라고 모두 내놓는다.

드디어 빈 집터에 멋진 도서관이 지어지는데 도서관 이름이 '책읽는 도깨비'도서관이란다.

그리고 옥상에는 도깨비들이 살만한 움막도 들어선다.

도서관 어디선가 열심히 책을 읽는 도깨비들...아들녀석 명심보감 권학편 문장 하나를 배운다.

인불통고금(人不通古今)이면 마우이금거(馬牛而襟据)니라.

사람이 과거와 현재를 알지 못하면 말이나 소에 옷을 입힌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재밌고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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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학교도서관에서 먼저 접해본 책인가 보다...대충 줄거리를 설명해준다.

아기 여우가 아파서 죽었는데...엄마 여우가 전화박스가 되어서 안아주고...전화박스가 마지막 힘을 내서 불을 밝혀줘...아직 어려서 전달력이 부족한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직 짐작이 가지 않는다. 혼자서 찬찬히 책을 읽어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어이 눈물이 흐르고 만다. 마음찡한 책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이제 눈이 어두워 큰글자야라 읽을 수 있다는 친정엄마에게 책을 건넨다.

어느날 아기 여우를 잃고 상심한 엄마여우에게 아픈 엄마와 떨어져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남자아이가 타나난다. 동네에서 떨어진 낡은 전화박스...남자아이는 해질무렵 같은 시간이면 나타나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보고싶은 엄마를 그리는 아이. 엄마여우는 남자아이에게서 새끼여우를 떠올리고... 매일 아이를 기다린다.

결국 낡은 전화박스는 고장이 나고 마는데...아이가 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엄마는 여우니까 변신할 수 있지 않느냐'는 아기여우의 물음에 그냥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답한 엄마여우는 어느새 전화박스로 변신해 있다. 자기 품으로 들어온 아이를 살며시 감싸안은 엄마 여우의 잛은 행복. 하지만 곧 엄마가 있는 곳으로 할아버지와 이사를 가게 되었다며 기분이 들떠 떠나는 아이.

혼자 남겨진 여우가 쓸쓸하고 가엾다. 그 때 낡은 공중전화는 마지막 힘을 내 불을 밝혀 엄마여우를 위로한다. 엄마여우는 슬프지 않다. 엄마의 마음속에 아기여우가 살아있기 때문에..비록 볼 수 없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랑한다. 아가...우리 아들 녀석들. 엄마의 마음도 엄마여우의 마음과 하나도 다름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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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가슴이 짠했네요. 초등학교 1학년이 깨닫기에는 아직 어려운 감정들이겠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던지 한 파트 끝날때마다 계속 읽어달라고 하네요. 밤티마을에 살고 있는 큰돌이와 영미 남매의 이야기

엄마가 떠나버린 집, 언어장애가 있는 할아버지와 엄마의 빈자리를 술로 달래시는 목수 아빠, 이야기의 시작은 너무 슬펐네요. 하지만 어려운 형편속에서 서로를 아끼는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닮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영미가 부잣집으로 입양되는 바램에 큰돌이와 이별하게 되고, 떨어져서 서로를 그리는 마음이 깊어질때쯤.. 곰보자국의 못생긴 새엄마, 팥쥐엄마의 등장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게되는데요.

생긴 모습과는 다른 새엄마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마워서... 책이지만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갈무리해 둔 씨앗들...너무 오래되어 싹이 틀 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게 싹이 났지요. 알고보면 팥쥐엄마가 몰래 새 씨앗을 사다가 뿌려놓고 할아버지가 주신 씨앗에서 싹이 났다며, 집안에서 아무 할 일도, 비중도 없던 할아버지의 존재를 살아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엄마의 손길이 닿는 곳은 요술처럼 밝게 변하고, 아빠를 변하시키고 집 안 전체를 변화시키는 엄마의 역할이 크게 다가왔어요.. 새삼 한 집안에서 엄마의 자리가..처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알겠더라구요.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않겠다던 큰돌이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팥쥐엄마의 곰보자국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다시 한 집에 모여 살게 된 가족들, 상처입고 아픈 영혼들을 서로 보듬으며 행복하게 살게 되겠지요. 싸우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래봅니다. 아들 녀석이 다음에는 밤티마을 영미네집을 읽어 달라고 하네요.^^

마음 속에 아련히 밤티마을의 밤꽃향기가 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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