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가슴이 짠했네요. 초등학교 1학년이 깨닫기에는 아직 어려운 감정들이겠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던지 한 파트 끝날때마다 계속 읽어달라고 하네요. 밤티마을에 살고 있는 큰돌이와 영미 남매의 이야기

엄마가 떠나버린 집, 언어장애가 있는 할아버지와 엄마의 빈자리를 술로 달래시는 목수 아빠, 이야기의 시작은 너무 슬펐네요. 하지만 어려운 형편속에서 서로를 아끼는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닮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영미가 부잣집으로 입양되는 바램에 큰돌이와 이별하게 되고, 떨어져서 서로를 그리는 마음이 깊어질때쯤.. 곰보자국의 못생긴 새엄마, 팥쥐엄마의 등장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게되는데요.

생긴 모습과는 다른 새엄마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마워서... 책이지만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갈무리해 둔 씨앗들...너무 오래되어 싹이 틀 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게 싹이 났지요. 알고보면 팥쥐엄마가 몰래 새 씨앗을 사다가 뿌려놓고 할아버지가 주신 씨앗에서 싹이 났다며, 집안에서 아무 할 일도, 비중도 없던 할아버지의 존재를 살아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엄마의 손길이 닿는 곳은 요술처럼 밝게 변하고, 아빠를 변하시키고 집 안 전체를 변화시키는 엄마의 역할이 크게 다가왔어요.. 새삼 한 집안에서 엄마의 자리가..처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알겠더라구요.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않겠다던 큰돌이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팥쥐엄마의 곰보자국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다시 한 집에 모여 살게 된 가족들, 상처입고 아픈 영혼들을 서로 보듬으며 행복하게 살게 되겠지요. 싸우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래봅니다. 아들 녀석이 다음에는 밤티마을 영미네집을 읽어 달라고 하네요.^^

마음 속에 아련히 밤티마을의 밤꽃향기가 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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