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학교도서관에서 먼저 접해본 책인가 보다...대충 줄거리를 설명해준다.

아기 여우가 아파서 죽었는데...엄마 여우가 전화박스가 되어서 안아주고...전화박스가 마지막 힘을 내서 불을 밝혀줘...아직 어려서 전달력이 부족한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직 짐작이 가지 않는다. 혼자서 찬찬히 책을 읽어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어이 눈물이 흐르고 만다. 마음찡한 책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이제 눈이 어두워 큰글자야라 읽을 수 있다는 친정엄마에게 책을 건넨다.

어느날 아기 여우를 잃고 상심한 엄마여우에게 아픈 엄마와 떨어져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남자아이가 타나난다. 동네에서 떨어진 낡은 전화박스...남자아이는 해질무렵 같은 시간이면 나타나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보고싶은 엄마를 그리는 아이. 엄마여우는 남자아이에게서 새끼여우를 떠올리고... 매일 아이를 기다린다.

결국 낡은 전화박스는 고장이 나고 마는데...아이가 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엄마는 여우니까 변신할 수 있지 않느냐'는 아기여우의 물음에 그냥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답한 엄마여우는 어느새 전화박스로 변신해 있다. 자기 품으로 들어온 아이를 살며시 감싸안은 엄마 여우의 잛은 행복. 하지만 곧 엄마가 있는 곳으로 할아버지와 이사를 가게 되었다며 기분이 들떠 떠나는 아이.

혼자 남겨진 여우가 쓸쓸하고 가엾다. 그 때 낡은 공중전화는 마지막 힘을 내 불을 밝혀 엄마여우를 위로한다. 엄마여우는 슬프지 않다. 엄마의 마음속에 아기여우가 살아있기 때문에..비록 볼 수 없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랑한다. 아가...우리 아들 녀석들. 엄마의 마음도 엄마여우의 마음과 하나도 다름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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