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들과 같이 읽으면서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들 생각이 많이 났다.

꼬물꼬물 젖 땐 강아지, 들로 산으로 같이 뛰던 녀석, 학교까지 따라가고 싶어 낑낑거리던 녀석,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짓고...냇물에서 목욕도 시켜주고..먹을 것도 챙겨주며

나에게 책임감과 사랑을 일깨워주던 친구다.

내 맘과는 다르게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시름시름 아프다 생을 다한 녀석들을 떠나보내던 마음이란...주인공 윌리에게 번개는 가족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밀린 세금때문에 마음을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된 할아버지,

어떻게든 농장을 지키고 싶은 소년은 할아버지 대신 감자농사를 짓고, 겨울 준비를 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어린 윌리의 아픈 마음을 알아주는 번개는 단순한 개가 아니라...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또다른 가족이었으리라.

밀린 세금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썰매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것. 윌리는 번개를 믿고 자신을 믿는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인디언 얼음사나이는 전혀 인정이라곤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백인들에게 땅을 뺏기고 내쫒김을 당한 인디언의 마음은 정말 얼음처럼 차가운걸까?

하지만 절대 기죽을 윌리가 아니다. 두려운 마음을 이기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윌리와 번개

마지막 결승점을 앞두고 번개는 그만 심장이 멈추고 만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찾아온 침묵....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 녀석의 두 눈도 동그래진다.

차갑게만 보이던 얼음사나이는 썰매에서 내려 뒤따라오는 경주자들을 제지한다.

번개를 안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윌리...번개야, 우리가 해냈어.

아직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1학년 아들녀석 혼자 이 책을 다시 읽게 될때가 기대된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겁도 내는 녀석들...자연에서 자랄 수 있다면 윌리처럼 멋진 친구를 얻을 수도 있을텐데..책을 통해서나마 멋진 친구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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