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전시장
정광량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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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정광량작가 #지식의날개 #서평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수많은 빌딩들을 보아왔지만 그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크게 가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더구나 초고층 빌딩을 조금의 우려 섞인 시각으로 보기도 했다. 저렇게 높이 지어서 괜찮을까. 다양한 자연 현상에 대비할 수 있을까. 정말 비행기와 부딪히는 건 아닐까 등등.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고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과연 저 긴 몸을 얼마나 오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초고층>을 읽으며 그런 걱정들이 그저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고 시대에 따라 발전하는 건축 재료와 기술들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졌다. 현대의 디자인과 기술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시도가 있었고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으며 비극적인 사고들도 많았는가. 오늘날 타워나 빌딩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들은 인류의 역사에 기억될 만큼 가치 있지만 수많은 희생들이 있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걸 또한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세계의 다양한 초고층 빌딩들의 역사와 건축 과정, 디자인 철학 등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책장 넘어가는 걸 잊게 만든다. 각 도시의 특징과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하여 지어진 독특한 초고층 건축물들 중 몇몇은 완공 초반에 시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건축가들은 분명히 인정받으리라는 신념을 잃지 않았고 그것은 맞았다. 또한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선시켜 오며 결국 현대의 강하고도 유연한 철골 콘크리트 재료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도 많은 연구자들의 노고와 도전정신 덕분이다.

바람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초고층 건축 디자인이 다양하게 발전한 것은 적을 나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되새길 만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건축가들, 철학자들의 명언도 담고 있어 마음에 울림을 준다.

공간의 본질은 그것을 둘러싼 벽이 아니라 그 안의 비어있음에 있다. -노자

건축은 돌과 유리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의지와 질문으로 지어진다. -도요 이토

이 책은 이론적, 역사적, 정보전달적 성격이 강하지만 크게 보면 삶에 적용할 만한 철학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읽고 난 후의 보람이 크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지식의 날개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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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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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질문 #타인의취향 #장재형작가 #서평

'다섯 가지 질문'은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최선의 답들을 철학자들의 말, 영화나 소설의 부분들을 인용하여 안내해주고 있어 자신의 삶에서 방황하거나 답답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칼 융이 말한 '그림자'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들을 의미한다. 그림자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자신을 토닥여줄 때, 그 그림자도 나를 바라보고 비로소 눈물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함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보기가 불편하고 자꾸 외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책감, 자기 동정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 않나 싶다. 용기를 갖고 자신을 똑바로 본다면 순간직으로는 괴롭지만 그 후엔 후련하고 가벼워지지 않겠나.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을 꽁꽁 묶어두고 남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기보다 그 자신도 지나온 삶에서 얻은 상처들 때문일 것이다. 또한 타인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경험의 한 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다. 환경적으로, 조건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과거를 탓하거나 자책하거나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그 생각을 고수하지 말고 앞을 바라보며 고쳐나가면 된다.

세상은 정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은 내가 세상과 무슨 약속을 하고 태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저 돌아가고 있을 뿐인데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세상을 비관하는 것은 감정 낭비일 뿐이다. 내가 진심으로 할 수 있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것이 인생을 지루하지 않게, 후회 없이 사는 길이다. 샤넬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우러나는 감정과 세계들을 쏟아낼 수 있는 일이면 그 일의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훗날에는 내게서 가장 커다란 의미로 자리 잡을 것이다.

노력해도 큰 성과가 있지 않거나 기대하는 결과가 오지 않는다면 누구나 실망하고 지칠 수 있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정신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세상일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거듭되는 실망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한 아이의 삶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 아이들은 늘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놀라워하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그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의 삶의 가벼움, 즐거움을 추구하며 '안티프레질'이라는 개념처럼 시련에 강한 내공을 다진다면, 지금의 지루하거나 긴 노력의 시간들이 조금은 재밌게 보일 수 있다.

삶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공자의 '학문을 대하는 태도'인 '아는 것-좋아하는 것-즐기는 것'이 세 단계는 삶을 살아갈수록 그 옳음이 진하게 와닿는다. 관심 없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관심 갖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취향에 잘 맞다면 좋아하게 되며 즐길 수 있다. 처음의 시도가 힘들지만 시도를 어렵잖게 할 줄 아는 것도 인생에서 필요한 것 같다. 낯선 것에 가까워지고 즐길 줄 아는 삶이야말로 그 어느 삶보다 풍요롭지 않겠나.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타인의 취향‘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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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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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인간 #이다소미 #서평 #해뜰서가
#단단한맘_하하맘_서평단

<호모 인두투스 입는 인간>은 우리가 흔히 입고 다니는 옷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패션 디자이너인 지자 이다소미가 이야기처럼 전해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옷의 역사를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과 함께 설명해 주어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었다. 의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이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얻기에도 유용한 책이다.

나는 책의 도입부에서 신이 인류 최초의 디자이너라고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신이 아담과 하와에게 최초의 가죽옷을 준 것도 그렇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이 세상을 이토록 정교하고도 신비롭게 창조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최초이자 최대 스케일이자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가 아닌가.

고대 그리스의 에렉테이온 신전의 상부를 받치고 있는 카리아티드는 드레이핑 기법으로 제작된 의상을 입고 있다. 드레이핑은 우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비교적 손쉽게 옷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나도 대학교에서 의상을 제작할 때 드레이핑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화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서 유일한 여성 학자인 히파티아의 드레이핑 의복은 그녀의 당당하면서 시크한 자세와 표정 때문인지 유난히 멋지고 아름다워 보인다.

요즘 모피 패션이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다. 물론 동물과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는 좋은 현상이지만 인류가 처음으로 입었던 의복이 가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옷의 시초가 인간의 실수로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책에 의하면 인조모피는 환경에 오히려 더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니 이미 만들어진 천연 모피들을 재활용하여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의 인생 영화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은 코르셋으로 잘록한 허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는데, 사실 어렸던 나의 시선에도 그녀는 그저 그 시대가 바라는 장식적 의미의 여성상을 따른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스칼렛이라는 인물 자체가 그런 관습에 휩쓸려 갈 성격은 아니라는 그때의 내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녀를 굉장히 동경했을까. 그 이유를 언어로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 멋짐과 진취적인 얼굴, 말투, 행동들이 어쩐지 끌리고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나도 지금 엄청 여성적인 성격은 아닌 걸 보면 비슷한 그녀의 모습에 대한 본능적 끌림이었을 것도 같다.

그 밖에도 파격적이었던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참전병에게 도움이 되었던 트렌치코트,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에 관한 이야기 등 읽을거리가 풍성한 이 책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일상의 틈에서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기 좋은 취미서이자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지상의 양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갈망을 채우기에 충분한 도서이다. 아주 사소한 물건, 심지어 작은 못이나 화장지라고 하더라도 파고 들어가 보면 그것만의 기구한 역사가 있음을, 그래서 인류는 대단한 생명체임을 새삼 깨닫는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gbb_mom 단단한 맘
@wlsdud2976 하하 맘
@haeddlebookcase 해뜰서가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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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읽는 그림 -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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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읽는그림 #예술책 #세계사 #김선지작가 #블랙피쉬 서평 도서제공

<시간을 읽는 그림>은 역사책이지만 마치 소설을 읽듯이 첫 인류 문명부터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흥미로운 부분들을 지금까지 남아있는 기록화, 명화 작품들을 통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커다란 줄기를 파악해 가며 퍼즐 맞추듯 이어나갈 수 있어 굉장히 유익하며 눈에 익은 그림들에 숨겨진 깊은 사연들을 접하니 세상에 아무 연유 없이 만들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이집트 사회는 현대의 사회 못잖게 평등하고도 자유롭고 유희를 즐길 줄 알았는데 그 옛날의 사람들이어도 충분히 지금과 같은 높은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오히려 지금보다도 순수한 생각을 가진 것 같아 신선했다. 한편 스파르타의 영아 살해 관습은 적자생존이라는 잔인하고 냉혹한 그곳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묘사된 피렌체의 팬데믹 풍경은 얼마 전 우리가 겪은 코로나 사태의 전 세계 풍경과 흡사해서 악몽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래도 우리는 의료시설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중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 대처했지만 그 옛날의 팬데믹은 시체가 거리에 쌓이고 아무 처리도 하지 못하며 병은 더욱 빠르게 번져갔을 것이니 그림만 봐도 정말 끔찍하다.

아즈텍 문명에 관해서 거의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이 책에서 여러 기록화들과 함께 비교적 자세히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인신공희라는 풍습은 지금의 인류에게는 꽤나 충격적일 정도로 잔인하지만 후에 저자 김선지가 말하듯 어느 시대이든 인간의 잔인함은 어떤 모습으로라도 존재함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저 자국의 영속과 번영을 위한 그들만의 문명이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잔인함의 또 다른 모습의 예로 카스트라토를 들 수 있다. 성공한 카스트리토들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호화롭지만 성공을 위해 어릴 때 거세하고 그로 인해 겪어야 했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아마 엄청났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도 지금의 팝스타와 같은 인기를 누렸지만 명확하지 않은 성정체성과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결국은 사회의 어느 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또한 성공을 위해 수많은 어린 남아들을 일찍 거세시키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대다수의 성공하지 못한 남성들은 결국 조롱과 멸시를 받으며 소외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프랜시스 벤자민 존스턴의 사진 ‘뉴 우먼으로서의 자화상’ 은 담배와 맥주잔을 들고 있는 여성을 찍은 것인데 그 포즈가 너무나 당당하고도 매력적이어서 현대에 촬영된 화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인권 의식은 이처럼 뉴 우먼, 서프라제트 운동, 제1,2,3 물결 페미니즘을 통해 더욱 높아지고 그러한 분투와 노력들은 단지 여성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유와 평등을 확장하는 인권 도약의 발판이었다.

인류는 이처럼 셀 수도 없이 다양한 모습의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지금의 수준 높은 인권의식과 문화,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안 보이는 곳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유린 행위들이 여전하지만 인류는 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글, 그림 등으로 기록하는 유일한 생명체이기에 지난 역사들에서 배우고 갱신하여 더 고귀한 문명을 일구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블랙피쉬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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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 -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사이먼 클라크 지음, 이주원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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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읽기 #동아시아 #서평 #도서제공

내가 '하늘 읽기'라는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지구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기류, 움직임이 무엇인지, 그것이 인간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고 싶었고, 날씨, 기후라는 가깝고도 낯선 분야를 조금씩 알아가보고 싶었다. 이런 나의 기대에 보다 크게 부응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어떤 이론적인, 논리직인 내용의 책이어도 인간의 삶, 자연의 진리, 추상적인 측면과 연결해 해석하려는 고집이 있다. 밀도와 온도에 의한 기류가 전 지구를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한낯 인간의 눈으로는 다 볼 수 없는 우주의 거대한 원리이며 그것에 의해 미미한 존재들은 태어나고 사라지고 재구성되어 다른 존재로 태어나고 그렇게 우주의 거대한 질서에 일조하는 것이다.

저자 사이먼 클라크는 대기를 거인이라고 지칭한다. 그렇게 보니 대기는 걸리버처럼 친근하면서도 인간이 힘을 합치면 알아낼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그 힘들은 이 책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인류애와 도전정신으로 구축해 낸 것이 현재에 이른 기후, 날씨, 대기의 이론적 질서이다. 특히 콕스웰과 글레이셔의 목숨을 건 비행, 그리고 1744년 프리치가 제작한 외계 태양계를 상상한 판화, 과학자와 비과학자들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갱신되는 데이터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류의 작지만 큰 마음과 열정과 의지가 느껴지는 유산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텔레커넥션'이라는 개념에 굉장히 끌린다. 날씨 변화의 원인이 되는 로스뷔 파동에 의해 먼 거리의 기압 변동이 전해지고 기상 변화가 이어지는 현상인데, 이것은 마치 인연, 나비효과, 양자역학처럼 모든 것은 이어져 있고 시간과 공간, 차원을 지배하는 파동이라는 것이 결국 이 우주 체계를 지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파동이 다른 광선들은 사람의 눈에 보이기도 하고 안보이기도 하듯 인간의 타고난 능력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더 넓고 큰 범위에까지 파동의 신비는 닿는다.

가까운 거리의 날씨변화는 거대한 범위의 기후 변화와 닮은 꼴인 프렉탈 구조를 연상케 한다. 국지적 지형으로 인한 푄 현상, 높새바람 등은 몬순, 엘리뇨, 라니냐 등의 광범위한 기후현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생에서 어린 시절의 사고 많은 하루, 젊은 시절의 1년, 장년의 10년, 노년의 30년과 닮은 꼴인 것과 같다.

우주는 곧 인간이다. 인간은 곧 우주다. 어떤 분야이든 기구하고 고귀한 역사가 있으며 그것은 결국 우주의 질서와 또한 닮은 꼴이라고 나는 결론짓는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동아시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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