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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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질문'은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최선의 답들을 철학자들의 말, 영화나 소설의 부분들을 인용하여 안내해주고 있어 자신의 삶에서 방황하거나 답답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칼 융이 말한 '그림자'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들을 의미한다. 그림자를 마주하고 인정하고 자신을 토닥여줄 때, 그 그림자도 나를 바라보고 비로소 눈물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함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보기가 불편하고 자꾸 외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책감, 자기 동정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 않나 싶다. 용기를 갖고 자신을 똑바로 본다면 순간직으로는 괴롭지만 그 후엔 후련하고 가벼워지지 않겠나.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을 꽁꽁 묶어두고 남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기보다 그 자신도 지나온 삶에서 얻은 상처들 때문일 것이다. 또한 타인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경험의 한 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다. 환경적으로, 조건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과거를 탓하거나 자책하거나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그 생각을 고수하지 말고 앞을 바라보며 고쳐나가면 된다.

세상은 정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은 내가 세상과 무슨 약속을 하고 태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저 돌아가고 있을 뿐인데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세상을 비관하는 것은 감정 낭비일 뿐이다. 내가 진심으로 할 수 있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것이 인생을 지루하지 않게, 후회 없이 사는 길이다. 샤넬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우러나는 감정과 세계들을 쏟아낼 수 있는 일이면 그 일의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훗날에는 내게서 가장 커다란 의미로 자리 잡을 것이다.

노력해도 큰 성과가 있지 않거나 기대하는 결과가 오지 않는다면 누구나 실망하고 지칠 수 있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정신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세상일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거듭되는 실망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한 아이의 삶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 아이들은 늘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놀라워하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그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의 삶의 가벼움, 즐거움을 추구하며 '안티프레질'이라는 개념처럼 시련에 강한 내공을 다진다면, 지금의 지루하거나 긴 노력의 시간들이 조금은 재밌게 보일 수 있다.

삶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공자의 '학문을 대하는 태도'인 '아는 것-좋아하는 것-즐기는 것'이 세 단계는 삶을 살아갈수록 그 옳음이 진하게 와닿는다. 관심 없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관심 갖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취향에 잘 맞다면 좋아하게 되며 즐길 수 있다. 처음의 시도가 힘들지만 시도를 어렵잖게 할 줄 아는 것도 인생에서 필요한 것 같다. 낯선 것에 가까워지고 즐길 줄 아는 삶이야말로 그 어느 삶보다 풍요롭지 않겠나.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타인의 취향‘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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