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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 -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사이먼 클라크 지음, 이주원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평점 :
#하늘읽기 #동아시아 #서평 #도서제공
내가 '하늘 읽기'라는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지구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기류, 움직임이 무엇인지, 그것이 인간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고 싶었고, 날씨, 기후라는 가깝고도 낯선 분야를 조금씩 알아가보고 싶었다. 이런 나의 기대에 보다 크게 부응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어떤 이론적인, 논리직인 내용의 책이어도 인간의 삶, 자연의 진리, 추상적인 측면과 연결해 해석하려는 고집이 있다. 밀도와 온도에 의한 기류가 전 지구를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한낯 인간의 눈으로는 다 볼 수 없는 우주의 거대한 원리이며 그것에 의해 미미한 존재들은 태어나고 사라지고 재구성되어 다른 존재로 태어나고 그렇게 우주의 거대한 질서에 일조하는 것이다.
저자 사이먼 클라크는 대기를 거인이라고 지칭한다. 그렇게 보니 대기는 걸리버처럼 친근하면서도 인간이 힘을 합치면 알아낼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그 힘들은 이 책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인류애와 도전정신으로 구축해 낸 것이 현재에 이른 기후, 날씨, 대기의 이론적 질서이다. 특히 콕스웰과 글레이셔의 목숨을 건 비행, 그리고 1744년 프리치가 제작한 외계 태양계를 상상한 판화, 과학자와 비과학자들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갱신되는 데이터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류의 작지만 큰 마음과 열정과 의지가 느껴지는 유산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텔레커넥션'이라는 개념에 굉장히 끌린다. 날씨 변화의 원인이 되는 로스뷔 파동에 의해 먼 거리의 기압 변동이 전해지고 기상 변화가 이어지는 현상인데, 이것은 마치 인연, 나비효과, 양자역학처럼 모든 것은 이어져 있고 시간과 공간, 차원을 지배하는 파동이라는 것이 결국 이 우주 체계를 지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파동이 다른 광선들은 사람의 눈에 보이기도 하고 안보이기도 하듯 인간의 타고난 능력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더 넓고 큰 범위에까지 파동의 신비는 닿는다.
가까운 거리의 날씨변화는 거대한 범위의 기후 변화와 닮은 꼴인 프렉탈 구조를 연상케 한다. 국지적 지형으로 인한 푄 현상, 높새바람 등은 몬순, 엘리뇨, 라니냐 등의 광범위한 기후현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생에서 어린 시절의 사고 많은 하루, 젊은 시절의 1년, 장년의 10년, 노년의 30년과 닮은 꼴인 것과 같다.
우주는 곧 인간이다. 인간은 곧 우주다. 어떤 분야이든 기구하고 고귀한 역사가 있으며 그것은 결국 우주의 질서와 또한 닮은 꼴이라고 나는 결론짓는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동아시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