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속을 하염없이 헤매다 마침내
내 옆에 누운 너의 머리칼에선
물 비린내가 났다.
뭐랄까?
그 새벽의 모든 신산함을 다 이고 지고 돌아온 너는
나를 등지고 누웠지만 온 몸으로 한기가 새어 나온다.
그 한기는 심리적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회색.
호흡속으로 스미는 그 회색을 얕은 기침으로 자꾸만
몰아낼 뿐, 나는 너를 어쩔 수 없다.
너의 잿빛을 묻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은 묻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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