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냄새
정돈되지 않음의 편안함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멋
손대지 않음의 자연스러움...
내 머리속에 그렇게 정의 되어져 있던 사람.


잘 빗어넘긴 머리
잘 다림질 된 셔츠 안으로
약간 볼록해진 배를 감추고
눈은 순한 양처럼 독기가 다 빠져 나가선
되려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다.
항상 앙 다물어져 있던 입은
연신 헤벌쭉거려서
나는 속으로 혀를 쯧 찼다.

큰 보폭만은 여전한 그 걸음걸이로
어느새 성큼 다가와선 손을 내민다.
피할 곳도 피할 시간도 피할 이유도 없었지만,
이렇게 어줍잖은 악수를 하고싶지는 않았다.
어색하게 손잡은 우리를 비웃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살핀다.
tv속 드라마를 흉내내고 있는 듯
어색하고 같지 않다.
그냥 눈인사면 족한것을...
말이 많아진 그, 연신 무언가를 물어대고
나는 제발 그만 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 . .

그도
이런 재회가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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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6-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도 이런 재회가 아팠을거예요..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