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한자부수 214 1 - 천자문 뛰어넘기 한자만화시리즈 뚝딱! 한자부수 214 1
이희원 한자해설, 간분선.김윤주 그림, 박성규 감수 / 글로연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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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한창 한자에 관심이 많다. 한자에 능통해지고 싶고 서예도 잘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한자 공부중이다. 나의 목표는 한자 자격증 준5급인데 한자 자격증 딴 것이 없다. 8급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준5급을 따는 거다. 학교 한자과목에만 충실하게 공부하면 40%정도는 본거나 외운 거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그건 부수였다.

 

 


그렇다. 나는 부수를 외우고 공부하지 아니하여 그 점이 취약하다. 한자에서 부수가 영어의 알파벳 같은 존재라는데 당연히 기본 지식으로 부수를 공부해야한다. 부수를 알면 한자를 외우기도 쉽고 뜻을 추리해서 맞추기도 쉽다. 그래서 나는 부수공부를 어찌 할까 고민을 하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이 책은 만화인데 만화로 보는 부수공부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꼬마 ‘오경이’와 도깨비인 ‘깍지’가 옛날로 돌아가 한자를 배우는 내용인데... 이야기들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내용이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변형시켜서 나오는 것도 있고 저자가 직접 저술해서 만든 동화도 있고 다양하다. 재미난 전래동화 읽고 내용 간간히 나오는 부수로 공부도하고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부수는 1급부터 8급에 나오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부수가 활용되는 한자도 나오고 부수로 붙을 땐 어떤 모양으로 변하는지도 상세히 나온다. 부수가 자연에 빗대어 만들어 졌기에 내용 부분 부분에 절묘하게 나온다. 나무가 나올 땐 나무목, 여자아이가 나오면 계집녀를 소개하기도 하고 읽으면서 자연스레 접하도록 되어있다. 아이들이 읽으면 한자공부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야기가 한두 개 나오면 그 뒤엔 그 이야기 부분에 나왔던 한자가 전부 집합되어있어서 따로 한자공부하기에 좋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부수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외우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긴 힘들어서 일단은 한번쯤 보고 넘어갔는데 다 읽고 다시 한 번 보면서 하나하나 외워 가면 좋을 듯하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전래동화를 소재로 진행된 책이고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 이나 여러 유해한 단어들이 나오지 않아 가히 유기농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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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개
양쯔쥔 지음, 이성희 옮김 / 황금여우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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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어렴풋이 작년에 인터넷에서 본 사자개라는 개의 사진이 떠올랐다. 사자개, 뭘 까? 난생 처음 보는 품종과 사진이었다. 사자와 개의 모습을 섞은 부조합의 결과물인 듯 이상했다. 얼굴은 개를 닮았는데, 털은 사자처럼 갈기가 있었고 몸집 또한 사자마냥 컸다. 다리에서는 또 다시 개의 모습이 보였다. 이상하다. 그 개를 바라보는 나의 기분이란...괴상했다.


그런데 그 이상하던 개가 주인공이며 제목인 책이 내게 왔던 것이다. 두께가 어마어마했다. 거의 700페이지를 육박하는 방대한 양의 책이었다. 나는 그 두께에 질려 선뜻 손에 책을 집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몇 날을 고민하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강력추천 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자, 슬슬 읽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드디어 손에 책을 집고 읽었다.

 


먼저 작가 말인 시작하며에서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그리고 사자개와의 인연이 나와 있었다. 거기선 나도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다. 지은이가 7살 시절 아버지가 사자 개 한 마리를 데려왔었는데 그 개는 애교도 부리지 않고 무뚝뚝해서 귀여움 많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 개를 싫어했다 한다. 그리고 다시 그 개를 초원으로 돌려보내고 14년 후, 기자가 되어 초원으로 갔는데 거기선 커다란 사자개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뛰어오더니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한다. 지은이는 겁에 질려있는데 뒤에 계시던 숙부가 그 사자개는 몇 년 전 아버지가 데려 오셨다는 개라고 말씀하셨다. 놀랐다. 어떻게 13년이 흘렀는데, 1달간 키워주었던 주인을 기억 해주는 걸까? 서문부터 사자개의 기억력과 충성스러움에 놀랐다.

 


사실 중국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바다 건너 섬나라인 일본 작가의 책은 그리 많이 접해보았으면서 어찌 우리나라의 옆에 위치한 중국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못한 걸까? 중국 작가의 책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일본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일본 소설이 아주 서정적이라면 이 책은 중국의 독특한 문화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나를 이끈다. 일본 소설에 지지 않을 매력이다. 고로 나는 중국소설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왜냐, 일본소설은 서정적이고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에 비해 중국소설은 흥미진진한 내용이 있고 재미있으며 독특한 매력이 있다.

 


책에 나오는 사자개는 주인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을 가지고 어떤 위기에 처하더라도 설사, 죽음의 길에 가로 놓였더라도 사자개는 오로지 주인을 위해 싸운다. 그리고 책에 나온 사자개 중 한 마리인 깡르썬거가 샹아마의 일곱 아이들을 찾으러 몇 번의 희생을 감수하고도 끝까지 주인을 찾으려는 의지는 놀라울 정도다. 이렇게 충성스런 사자개의 주인이 된다는 건 영광스럽기 그지없을 것이리라.

 



- 아버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사자개가 사람하고 똑같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마이 정치 위원도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달라! 이놈들은 사람들보다 더 진실해. 사람은 이렇게 울 수 있나? 사람의 울음은 가짜가 많지. 특히 상을 당했을 때는 말이야.” -P544


 

책을 읽는 동안 사자개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인간처럼 슬픔과 기쁨을 느끼는 존재...여태까지 개는 나와 다른 하등한 존재로 여겼는데 티베트 사람들은 사자개를 존중하고 친구처럼 소중히 여긴다. 그런 탓일까, 책을 읽으며 어느새 사자개는 나의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책 속에 나오는 아버지는 사자개와 아주 친근하고 사자개의 말까지 알아듣는 건 희한했다. 인간과 개의 소통, 신기하기 그지없다. 또한 아버지와 사자개의 우정은 멋졌다. 자신을 문 개를 사랑으로 승화시켜 보듬어준 아버지의 관용적인 자세는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다. 나는 나를 문 개는 괘씸하고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했을 텐데. 아버지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

 


- “죽으면 안 돼. 내 생명을 구했는데 절대로 죽으면 안 돼.”


회색 늙은 사자개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얼마 후 곧 눈을 감았다. 죽기 전 그는 말했다.

“대왕님, 대왕을 위해 복수하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야수를 돕지 못하고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었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사자개입니다.” -P549


 

이 부분을 읽을 땐 마음이 찡했었다. 사자개라서 사자개로서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복수를 하지 못하고 결국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이렇기에 나는 사자개를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끝부분은 모두 다 잘 되어 해피엔드로 끝이 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또 다시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사자개도 많이 죽음을 당했다. 이젠 사자개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 아, 사자개들은 정말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꿈속에서......

모래바람을 감고 가볍디 가벼운 생명의 모습으로 초원과 설산의 향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 고귀하고 우아하며 신중하고 위엄이 넘치는 사자개의 모습, 조금도 이기적이지 않고 타인만을 위하는 사자개의 품격, 대의를 지키는 늠름하고 용감한 충성스런 사자개의 정신은 한 번 바라만 봐도 평생 오매불망 잊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사자개는 그 생생한 초원에서 요동치는 바람과 애석히 흐르는 강물이 되어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가슴 저미는 꿈인가 보다. 아아, 아버지의 사자개는 이제 우리의 영원한 꿈이 되었다. -P673


 

오랜만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이게 얼마만이지...

이 책은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만큼 매력이 있었다.


 

나는 사자개를 읽으며 얼마나 웃고 울었던가.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영원히 간직하리.


 

사자개, 사자개. 아직도 내 가슴속엔 사자개가 살아 숨 쉬는 것만 같다.

그 살아 숨 쉬는 사자 개가 내 마음속 초원을 힘껏 달리는 듯 한 기분이다.

사자개...그 끝없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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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이야기 1
무라사키 시키부 지음, 세투우치 자쿠초.김난주 옮김, 김유천 감수 / 한길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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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필두에 꼽히는 걸작 장편 연애소설인 『겐지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내가 겐지 이야기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만화 <월화의 그대> 라는 만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거기엔 겐지와 무라사키의 사랑이야기가 초점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 만화가 소설이 원작이라 길래 찾아보니 겐지 이야기 라는 책이 원작이라 한다. 그래서 그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한국에 출판된 겐지 이야기는 유일하게 길게 나온 것이 나남출판사에서 나온 3권짜리였다. 그 책은 인물의 이름이 모두 한자로 표기되었었고 한자도 꽤 많았다. 그 책을 본 당시는 작년 5월이었다. 당시의 나는 한자에 낯설었고 책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읽느라 힘들었다. 결국 1권반도 못 읽고 포기해버렸었다. 그렇게 포기해버려 시간이 지나니 내심 아쉬웠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시 볼까 싶었는데 겐지 이야기가 10권짜리가 나온 것이었다.

 



때는 작년 12월 말, 겐지 이야기가 10권짜리로 예약판매를 하 길래 탐내고 있었지만, 1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사지 못해서 있어서 아쉬웠다. 그러다 올해 5월 달에 군내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란에 신청했는데 어마한 돈이 드는지라 안 넣어줄 것 같아서 걱정했었다. 그런데 이번 6월 달에 신착자료로 비치되어서 기뻤다. 그야말로 환호의 도가니였으리라. 기분 좋게1,2권을 빌렸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겐지 이야기를 드디어 읽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시대적 차이도 있고 나라의 차이가 있어서 읽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는 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정신없이 겐지 이야기를 탐독했다.

 

1권을 읽었는데 과연 3권짜리보다 10권짜리가 내용도 길고 이해도 쉬웠다. 번역자는 인기 있는 일본소설의 번역자로 이젠 익숙한 이름으로 자리 잡은, 일본근대문학 전공에 일본문학 전문 번역자인 김 난주 씨가 번역해서인지 내용이해가 아주 쉬웠고 조근 조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책 머리말에 되도록 용어를 풀어서 썼다하니 읽기가 한결 수월했다. 처음엔 각 첩의 제목을 한국어로 풀어서 썼다 길래 그런 건 한자로 해놓는 게 좋을 텐데 싶었다. 친절하게도 제목 뒷장 하단에 한자어를 어떻게 읽는지와 뜻이 나와 있었다. 찝찝했던 기분이 단번에 맑아졌다. 용어 해석은 맨 뒤에 있었다. 이런 건 일일이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용어 해석이 뒤에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부담감이 줄은 건 사실이다. 책을 읽는데 용어의 뜻이 앞에 나오면 부담감이 조금 들기 마련이었다.

 



일생에 한 번도 이렇게 긴 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다. 방대한 양에 먼저 질려 고개를 돌려버린 것이 빈번했는데, 이 책은 그런 나를 매력에 끌었다. 참으로 매력적인 소설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 히카루 겐지의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하여 겐지의 탄생, 청춘의 사랑...등 전반적인 내용이 나온다.


천황은 다른 후궁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은 채 겐지의 어머니인 기리쓰보 갱의 만을 사랑하고 아낀다. 그 때문에 기리쓰보 갱의는 다른 후궁들과 정부인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얼마 못살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죽기 전 천황과 갱의의 사랑의 결과인 겐지를 낳는다. 황자인 겐지는 정세의 미모와 보기 드문 총명함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빛나는 님, ‘히카루 겐지’라 칭송받는다. 겐지는 어머니가 빨리 죽은 탓에 모정을 그리워하게 된다.

 


겐지가 열 살 때, 기리쓰보 갱의를 잃은 시름에 정무를 돌아보지 않게 된 천황은 죽은 갱의를 꼭 닮은 선황의 딸을 후궁으로 맞는다. 그녀는 후지쓰보라 불린다. 겐지 보다 나이가 불과 다섯 살 많은 젊디젊은 후궁이다. 겐지는 후지쓰보가 죽은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어린 마음에 어렴풋한 동경을 품는다.

 


겐지가 열두 살 때, 성인식을 치르고 좌대신의 딸을 정부인으로 맞는다.

 

시간이 흘러 겐지는 17살이 된다. 이 때 부터 겐지의 바람기가 시작된 듯하다. 겐지는 타고난 바람둥이였었다. 마음이 있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었다. 설령 사랑하는 여자가 몇 명이라 해도. 장난이 아닌 진심이니 뭐라 욕할 수도 없었다. 얄밉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람...하지만 여자에게만 정착하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마음을 품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 요즘 시대였다면 당장 이혼 당했겠지^^;;

 


겐지는 여전히 후지쓰보를 마음에 품고 연모한다. 겐지는 나이와 안 맞게 색을 많이 밝힌다. 지금 현대시대로 따지면 만16세에 고등학생인데... 고등학생이 벌써 색을 밝히다니..;; 왠지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현대어로 옮긴 사람의 설명에 따르자면, 그 때의 나이는 지금과는 다르게 17살이면 성인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하긴, 옛날 사람들은 빨리 성숙했지...

 


아무튼 겐지의 연애행각이 한참 나오다 마지막 첩에 드디어 나왔다. 겐지의 평생을 함께할 반려 무라사키. 대충 무라사키와 겐지의 얘기는 알지만 아직 확실히는 몰랐다. 흥미진진하다. 이때는 무라사키가 아직 어렸다. 책을 읽으며 안 사실인데, 무라사키와 겐지는 8살이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꽤 나는구나..;; 시대를 생각하면 그 땐 그 정돈 아무것도 아니겠지?? 겐지가 10살짜리인 어린 무라사키에게 마음을 품은 것은 무라사키가 후지쓰보의 조카라는 사실에서 마음을 품는다. 게다가 외모까지 닮았기에...무라사키는 무라사키의 아버지인 병부경이 몰래 무라사키의 어머니를 만나 관계를 맺어서 낳은 아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자신을 낳고 죽자 할머니가 무라사키를 키우다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다 겐지가 무라사키를 자신의 처소로 데려가 키우는 것이다. 뭐...일방적인 처사이긴 하지만. 겐지가 무라사키의 비위를 맞추어주며 인형놀이나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은 알콩달콩 해서 기분 좋은 웃음이 나왔다. 이런 장면이 자주 나와 주었으면 한다. 아~~어서 무라사키가 성장한 내용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라사키가 소녀로 성장할 즈음이면 겐지의 바람둥이 기질도 그 땐 큰 문제가 되리라. 아직은 무라사키가 어려서 그렇겠지만...만약 무라사키가 어엿한 여인이 되었을 때는 부디 겐지가 무라사키에게만 마음을 돌렸으면 한다. 겐지, 사랑스런 무라사키를 울리지 마라 구!

 



옛 시대 사람들이라 일상생활에 시를 아주 가까이 사용한다. 역시 옛날 사람들은 낭만적인 사람들이다. 시가 많이 나오는데, 나오는 시를 보는 만큼 나의 시 쓰는 능력도 올랐으면 하는 우스운 바램 이 들기도 하였다.

 



뒷부분에는 다양한 자료가 있었다. 자료의 양이 꽤 되었다. 그 중에는 작가인 무라사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내용 설명도 나와 있다. 내용 설명을 보니 한 층 이해가 잘 갔다. 그리고 그림 자료가 많았는데, 관위상당표, 연표, 궁중, 청량전, 후량성, 침전과 악기, 때에 따르는 옷차림과 수레 그림 등등.. 여러 가지 자료가 있어서 그 시대의 생활을 알 수 있었고 내용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내용도 탄탄하지만 책이 무척 아름답다. 디자인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일러스트도 정말 멋졌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음 편을 손에 들 때 이 권에서는 어떤 일러스트가 있을까 하고 기대를 하게 만든다.



 

내용도 좋고, 책도 아름다운 겐지 이야기! 그야말로 아주 멋진 책이다. 곧 보게 될 2권도 무척 기대된다. 틀림없이 나는 2권을 볼 때도 탐독하게 되리라. 당분간 겐지 이야기의 매력에 푹 빠져 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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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걸 -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나카이 토시미 지음, 카타기리 모토코 그림, 고은진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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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주인공 해피 걸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여자다. 좌절에도, 실패에도, 마음병 에도 개의치 않고 훌훌 털어 일어나는 그야말로 내가 이상으로 꿈꾸는 여자다. 생활에서 살아가며 겪은 내용이 주로 있어서 내가 겪었던 내용이 나오면 아, 나도 이랬는데...싶다가 해피 걸의 해결 방도에 이제부턴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그림과 글이 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책.

특히 그림이 익살스러워서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니 나도 해피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여러 가지 자세들을 배우게 되었고 속 좁고 소심한 내게 용기를 준 책.


이 책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덕분에 나는 나를 더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글 하나하나가 와 닿는 지라 전부 소개하고 싶지만 소개하기엔 너무 많아 아쉬울 다름이다.


그림이 재미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아마 글만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읽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학생이지만 책 띠에 20대 여자는 행복해져야 한다! 라고 나온 것처럼 20대부터 30대 정도가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주로 회사를 중심으로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 얼른 읽어 보세요~


-비가 그친 후 맑게 갠 하늘을 올려다보았더니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커다란 존재의 품에 안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사랑을 느꼈다. 나는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 -부록 내용


당신도 해피 걸처럼 항상 행복한 하루를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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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요시다 노리코.요시다 다카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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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이 책의 영화 예고편이 나왔던 무렵 한창 기대하고 있는 영화의 동명소설 눈물이 주루주룩을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보았는데 영화 때문에 이 책을 알았다. 보기전에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누근두근. 과연 책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책 속의 주인공 어린 요타로는 엄마와 함게 산다. 아버진 없다. 엄마는 재혼을 하는데 새 아빠의 딸인 인형같이 이쁜 가오루라는 여동생이 생긴다. 엄마도 그 아이를 친딸처럼 아껴준다.  보통 부모님이 재혼해서 생긴 동생이라면 질투하고 실헝했을 텐데 동생과 잘 놀아주고 오빠노릇을 착실히 해내는 요타로는 기특한 아이인 것 같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자유분방하고 통쾌한 새아버지, 둘에서 넷으로 불어난 가족은 항상 화목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새아버지는 가족은 나두고 어느날 떠나버린다. 홀로 남은 엄마는 두 남매를 키우기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얼마 안되서 엄마가 병에 걸려 요타로는 어린 나이에 엄마마저 잃는다.

요타로는 5년만에 본 아름다워진 동생을 보고 두근거린다. 귀엽고 깜찍한 꼬맹이에서 어느덧 성숙해져 여인의 모습이 물씬 풍겼다. 요타로의 감정묘사에 내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사실 보는 내내 요타로와 가오루의 이미지는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게 아닌 영화 주인공들이 떠올라 곤혹스러웠다. 영화 예고편 괜히 봤었나??

친구들에게 이 책은 남매의 사랑이야기 라고 하니 다들 징그럽다고 했다. 나도 첨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책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남매가 사랑하는 이야기 치곤 그렇게 경멸스러운 느낌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이 묻어낫따. 보통 남매라면 티격태격하면서 매일같이 싸우고 서로의 모든 면을(트림, 방귀 등등) 봐서 사랑이 싹특 것 같지 않는데 이 소설엔 오빠인 요타로가 동생에게 부드럽게 잘 대해주고 화도 잘 안 내니 충분히 동생과의 사랑이 싹틀 것 같다. 나 같아도 이런 오빠가 있다면 좋아할 것 같다. 그렇지만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닐 것 같다. 그저 오빠에 대한 동경심 정도??

요타로가 가게를 낼 돈과 가오루를 먹이고 키워살리기 위해 열심히 희생하는 모습은 마치 부모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런 요타로의 모습속에서 오빠의 사랑이 잔뜩 묻어나왔다. 가족애라는 건 엄청나구나...

가오루는 대학에 입학하고 오빠를 사랑함을 깨닫고 그 사실을 말하고 독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찾아간다...1년하고도 몇개월 뒤. 태풍이 불던 날 요타로는 젊은 나이에 죽고만다. 생각보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내가 지나치게 기대했던 것일까?? 하지만 일본 소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내 생각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텄지만 그 것을 이해하기엔 애매하다. 가족의 사랑인지 이성의 사랑인지...두 사람의 사랑은 아마 그런 애매한 상태에서 끊어진 것 같다. 요타로가 죽은 뒤로 가오루의 마음엔 가족으로써 오빠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진 느낌이든다. 

다 읽고 난 소감은.....공허하달까. 혼자 남겨진 가오루가 가엾다. 기둥이 되어주었던 든든한 받침목이었던 오빠를 잃은 슬픔.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가슴이 아리도록 슬프겠지...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이의 아빠가 죽은 것처럼 요타로도 한 순간 허무하게 죽어서 어벙벙하다. 조금 해피엔드로 끝났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그리고 제목처럼 눈물이 나는 책이 아니라 눈물이 전혀 나지 않는 책이었다;;; 눈물이 주룩주룩 전혀 안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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