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요시다 노리코.요시다 다카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이 책의 영화 예고편이 나왔던 무렵 한창 기대하고 있는 영화의 동명소설 눈물이 주루주룩을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보았는데 영화 때문에 이 책을 알았다. 보기전에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누근두근. 과연 책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책 속의 주인공 어린 요타로는 엄마와 함게 산다. 아버진 없다. 엄마는 재혼을 하는데 새 아빠의 딸인 인형같이 이쁜 가오루라는 여동생이 생긴다. 엄마도 그 아이를 친딸처럼 아껴준다.  보통 부모님이 재혼해서 생긴 동생이라면 질투하고 실헝했을 텐데 동생과 잘 놀아주고 오빠노릇을 착실히 해내는 요타로는 기특한 아이인 것 같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자유분방하고 통쾌한 새아버지, 둘에서 넷으로 불어난 가족은 항상 화목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새아버지는 가족은 나두고 어느날 떠나버린다. 홀로 남은 엄마는 두 남매를 키우기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얼마 안되서 엄마가 병에 걸려 요타로는 어린 나이에 엄마마저 잃는다.

요타로는 5년만에 본 아름다워진 동생을 보고 두근거린다. 귀엽고 깜찍한 꼬맹이에서 어느덧 성숙해져 여인의 모습이 물씬 풍겼다. 요타로의 감정묘사에 내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사실 보는 내내 요타로와 가오루의 이미지는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게 아닌 영화 주인공들이 떠올라 곤혹스러웠다. 영화 예고편 괜히 봤었나??

친구들에게 이 책은 남매의 사랑이야기 라고 하니 다들 징그럽다고 했다. 나도 첨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책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남매가 사랑하는 이야기 치곤 그렇게 경멸스러운 느낌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이 묻어낫따. 보통 남매라면 티격태격하면서 매일같이 싸우고 서로의 모든 면을(트림, 방귀 등등) 봐서 사랑이 싹특 것 같지 않는데 이 소설엔 오빠인 요타로가 동생에게 부드럽게 잘 대해주고 화도 잘 안 내니 충분히 동생과의 사랑이 싹틀 것 같다. 나 같아도 이런 오빠가 있다면 좋아할 것 같다. 그렇지만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닐 것 같다. 그저 오빠에 대한 동경심 정도??

요타로가 가게를 낼 돈과 가오루를 먹이고 키워살리기 위해 열심히 희생하는 모습은 마치 부모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런 요타로의 모습속에서 오빠의 사랑이 잔뜩 묻어나왔다. 가족애라는 건 엄청나구나...

가오루는 대학에 입학하고 오빠를 사랑함을 깨닫고 그 사실을 말하고 독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찾아간다...1년하고도 몇개월 뒤. 태풍이 불던 날 요타로는 젊은 나이에 죽고만다. 생각보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내가 지나치게 기대했던 것일까?? 하지만 일본 소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내 생각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텄지만 그 것을 이해하기엔 애매하다. 가족의 사랑인지 이성의 사랑인지...두 사람의 사랑은 아마 그런 애매한 상태에서 끊어진 것 같다. 요타로가 죽은 뒤로 가오루의 마음엔 가족으로써 오빠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진 느낌이든다. 

다 읽고 난 소감은.....공허하달까. 혼자 남겨진 가오루가 가엾다. 기둥이 되어주었던 든든한 받침목이었던 오빠를 잃은 슬픔.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가슴이 아리도록 슬프겠지...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이의 아빠가 죽은 것처럼 요타로도 한 순간 허무하게 죽어서 어벙벙하다. 조금 해피엔드로 끝났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그리고 제목처럼 눈물이 나는 책이 아니라 눈물이 전혀 나지 않는 책이었다;;; 눈물이 주룩주룩 전혀 안 나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