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왕쉬에량.유천석 외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클릭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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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기 전 한번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버지.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오래전에 사이가 서서히 멀어져서 지금은 둘이 얘기하기도 어색하다. 어머니에 대한 키워준 생각과 낳아준 생각은 많이 하면서 왜 한번도 아버지에 대한 그런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어릴적 아버지는 술장사하셔서 항상 새벽 12시가 넘어서야 술취한 몸으로 비틀비틀 집으로 걸어오셨다. 아버지는 술주정을 하셨고 그럴때마다 나는 자는척을 해야했던게 너무나도 싫었다. 아버지가 언니와 나에게 손찌검을 한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그때 당시엔 아버지가 아주 무서웠다. 하지만 몇달전 술에 취해 거실 소파에서 잠들고 계신 아버지의 손을 문득 보게 되었다. 삐쩍 마른 손이었다. 그때 나는 아버지가 얼마나 여위셨는지 깨닫게 되었다. 당뇨로 인해 살이 점점 빠지셔서 이젠 가죽밖에 안남은 것처럼 살이 정말없었다. 핏줄이 들어나보이는 야윈아버지의 손을잡고 그날밤 나는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어느샌가 부터 아버지는 야위어져 가고있었다. 내가 건강하게 자랄수록 아버지는 점점 살이빠지신거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줄곧 아버지의 야윈손이 생각이 났다. 투박하고 야윈 그 큰 손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책에서는 다양한 아버지들이 등장했었고 아버지가 거센 비바람에도 자식을 지켜주며 건강하게 키워내신 위대한 아버지들이었다. 어떤아버지는 쑥스러움을 많이타 자식에게 애정표현을 못 하시는 아버지가 있었다. 나는 놀랐다. 그건 우리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내가 크면서 우리 부녀는 애정표현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잠시 그런기색을 보이면 아버진 금세 이 아가 와이라노 라고 하시면서 화를 내신다. 아마 쑥스러운 탓일것이다. 나도 아버지의 그런성격을 물려받은터라 부녀가 똑같았다. 하지만...오늘은 용기를 내어 애정표현을 해볼란다. 집에 들어오시는 아버지에게 따뜻한 포옹을 하며 아빠 사랑해요 라고...이 책을 읽고 나는 아버지들의 애정도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아버지에게도 나를 키워준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항상 집에 들어오시면 아야 다리야 어깨야 라고 말씀하시지만 아버지는 그런내색없이 주무시러 들어간다. 그런탓에 나는 엄마만 생각했다. 엄만 저렇게 아파하면서 장사를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아픈기색을 안보여서 안그런줄 알았다. 나는 참으로 멍청했다.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은 책에서도 아주 잘 나와있었다. 가난한 살림에서도 자식을 위해 맛있는 반찬을 주고 이도 없는 아버지는 밥대신 항상 누룽지를 드셨다고 한다. 어느날 아버지가 먹는 모습을 보았는데 입안에 피가 흥건하고 찡그리며 누룽지를 잡수시는 아버지를 봤다고 한다. 이빨도 별로 없이 누룽지를 먹으며 잇몸이 헐어도 자식을 위해 참아가며 피가섞인 누룽지를 드시는 그런 헌신적인 사랑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런 마음일 것같다. 나는 못먹어고 내 자식은 잘 먹이고 싶은마음...아버지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 책을 보는내내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떨어뜨렸었다. 아버지가 없는 세상은 상상 할 수가없다. 우리 가족의 기둥이자 항상 등대같은 존재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눈앞이 캄캄하다. 늦기전에 사랑한다는 말을하고 효도해드려야겠다. 내가 살아가는데 이유가 되는 존재, 아버지..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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珉知 2007-04-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감동스러운 서평이네요... 저도 아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어요. 이 책을 꼭 읽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