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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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에서 보았던 주인공들이 등장했던 주인공들을 다시 보게되어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물론 새로 등장한 인물들도 있었다. 그 중 주인공들과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라면 쟈스코에서 일하는 젊은 경비원 이라는 이치고가 짝사랑하는 상대이다. 죽은 류지의 친구이기도 한...이 남자는 폼잡기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폼잡을때면 모모코가 속으로 하는말들이 재미있었다. 경비원이라는 새로운 인물 덕에 이야기의 재미가 더 해졌다. 

살인사건편이라 진지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연상될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시모츠마 이야기 답다. 유쾌 발랄한 이야기속에 살인사건이야기는 아무 꺼리낌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처음엔 살인사건편부터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돕기위해 시모츠마 이야기에서 나온 내용들이 잠시 나온다. 전편을 읽은 나에겐 그 부분이 지루했다.

달라진 내용이 있다면 모모코가 좋아하는 로리타패션의 브랜드인 BaBy Stars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사장인 이소베가 모모코에게 직원으로 입사해주기를 바란다는 제안을 했다. 손님의 입장에서 본 옷과 직원 입장에서 옷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까봐 거절했지만..

- “나는 옷의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말이야 모모코, 너라면 대단한 디저이너가 되지 않을까? 될 수 있어. 꼭 그렇게 될 거야. 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과, 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재능이라든가 운 따위는 상관없다구. 되고 싶은대로 될 수 있어. 나는 모모코가 최고의 베비스타 라멘스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 -p218

어리버리하고 폼잡기만 좋아하는 세이지(경비원)가 모모코에게 이런말을 할 때 의외라는 생각에 놀라웠다. 그가 한말은 모모코가 베비 스타의 디자이너가 될지 안 될지 희미한 결심을 다져준 말이다. 결국 모모코는 세이지가 베비 스타의 디자이너가 되어 일을하게될 결정적인 말을해서 베비 스타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짝짝짝.

책을 읽으며 궁금한 내용이 있었다. 주인공들이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들이라 일본의 문화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 중 일본에선 모모코의 아버지처럼 딸이 유흥업소에서 일하면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고 손님에게 바가지 씌우는 데선 일하지 마라면서 충고까지 하는 아버지가 많을까? 물론 그렇다고 모모코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모모코의 아버지가 모모코가 유흥업소에서 일한다고 착각한 것.) 아마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한국 아버지는 딸이 그런데서 일한다고하면 노발대발하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할 것이다. 이런것이 문화차이인가? 한국인인 나로썬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 “쓸쓸하잖아. 네가 없으면.”

나직이 중얼거린 그 말에, 저는 허를 찔려 순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낯간지러운 소리 하지 말라구, 어리광쟁이 왕 맹꽁이. 나는 쓸쓸해 하지 않을 거야, 너 같은 거 없어도.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마. 울렁거려……. 이상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저는 그만, 이치고와 똑같이 바이크를 걷어차고 말았습니다. -p270

모모코가 베비스타에 파리컬렉션을 목표로 베비스타의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이치고가 쓸쓸하잖아라고 한 말에 모모코는 이치고가 없어도 외롭지 않다는 말의 속마음이 마치 나도 네가 없으면 외로워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사실 그런게 아닌데 표현하기 쑥스러워서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초등학생같은 모습에 귀여워서 풋하고 웃음이 나온다. 이상한 기분을...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기분. 나도 동감한다. 그런기분을 느낄때가 종종있다. 동감한다는건 모모코처럼 내가 아직 덜 성장하고 사춘기라는게 증명되는 것일까? 두 사람을 모습을 보니 정말 사춘기때의 소녀라는 느낌이 든다.

살인사건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이라는 소설에서 일어난 일을 비슷하게 짜맞추어서 표정했다는게 당황했다. 어떻게 소설속의 일을 표절할 생각을 한 것이지? 그리고 살인사건에 휘말려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치고를 위해 모모코가 범인을 밝히고 트릭을 생각해 냈다.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놀라웠다. 내 나름대로 범인을 생각하며 추리해보았지만 결말은 다른방향이었다. 추리소설의 범인은 항상 의외의 인물인 것 같다. 아키미가 범인이라는게 밝혀지면서 이치고는 분개했다. 분개한 이유가 표절을 싫어하는 이치고였기에 아키미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표절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것 때문이었다. 하하...진지한 분위기로 잘 나가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것이 역시 이치고답다.

- 아키미 씨가 잡히고, 우구대불 뒷편 묘지에 류지 씨의 무덤이 서고, 봄 햇살은 힘을 더하고, 할머님은 도쿄의 클럽에 간 것을 계기로 시모다테의 할아버지와 결혼하시겠다는 말을 꺼내셨으며, 내친 김에 이치고와 경비원 아저씨도 아키미 씨의 아이를 거두어 둘이서 키우고 싶으니까 조만간 결혼 하겠다며, 속도 위반 결혼도 아니고, 여태 야한 짓은 커녕 키스 한 번 안 한 주제에 ‘그래도 애는 있답니다 결혼’ 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결혼을 할 것을 약속했고, 벚꽃 마쯔리는 결국 참가하지 못한 채 지나갔으며 벚꽃도 졌으나 못난 아버지만은 변하 없이 못난 아버지인 채로 이럭저럭 지내는 동안 드디어, 제가 도쿄로 이사 가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p320 

모든일이 해결되고 이치고와 모모코가 이별하게 될 날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이 서서히 다가 옴이 느껴졌다. 이치고와 모모코의 추억이 가득한 시모츠마 이야기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쓸쓸하다. 이 책을 읽어온 동안 이치고와 모모코가 친구처럼 느껴졌는데 이렇게 끝이난다니...아쉬운 생각만 그윽하다.

- 마침내 전차는 속도를 높였고, 이치고의 스쿠터는 쫓아올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오기를 포기한 이치고는 선로에 스쿠터를 넘어뜨린 채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꼼짝 않고 서 있었습니다. 원가 아직 고함을 지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창문을 닫고 작아져만 가는 이치고의 모습에서 등을 돌렸습니다. 그랬는데, 어째서? 이건 뭐지?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와서, 멈추지 않아서, 저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p325

매일 티격태격 싸운 두 사람인데, 마지막엔 서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싸운만큼 정이 듬뿍든 하나뿐인 단짝과 이별하게 되어서....왜일까. 내가 더 눈물이 나는건..이치고를 친구로서 사랑하지만 그걸 모르는 모모코의 혼란스러운 기분이 이해가간다. 나도 모모코처럼 그런 시기의 나이이기 때문에. 그리고 전차안에서 모모코의 고백이 이어진다.

- 세상을 꽤 삐딱하게 보고, 로리타나 로코코주의의 미의식이라는 허들을 자신앞에 세워놓은 다음, 그 안에서만 감동할 수 있었던 불손한 나이지만, 이치고, 너의 그 바보를 넘어선 놀랄만한 순수함에,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순수함에 그만 넘어가서 감동해 버렸다구.

순수한 공밖에 던지지 않는 너. 무시하고 또 무시해도 언제나 직구로 승부를 노리는 너. 집요하게 원 패턴 공격만 받다보니 나는 손을 대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치만 그런 모든 것의 초월하여 호소해 오는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귀여움, 순수함, 사랑스러움이야말로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 교양 없는 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그 정도. 그, 그정도라는 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지만 말이야.

빚은 반드시 갚는다더니 갚지 못한 이치고. 갚지 않아도 너는 많은 것들을 나에게 주었어. 시원시원하게. 많이, 많이, 많이, 아주 많이……주었어. 빌려주는 것이라는 째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 p328~329

모모코가 이치고에대한 감정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모츠마 이야기 속편. 참 잘 읽었다. 이런 감동을 느끼게 된건 아마 시모츠마 이야기를 읽고 이 책을 읽어서 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게 잘했다고 느껴진건 모모코와 이치고의 성장한 모습을 보게되어서 이다.

시모츠마 이야기 두편을 읽고 겉으론 냉철하고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라도 모모코와 이치고처럼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읽고 이 혼란스러운, 이상한 기분은 대체 뭘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마음이 뜨겁다.

마지막은 전차안에서의 모모코의 눈물나고 감동적인 고백으로 장식하기로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끝내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나 있지, 이치고. 네가 나에게 준 그런 감동을 그대로 줄 수 있는 옷을 반드시 만들 거야.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를 겨냥하겠노라고 결심한 것은 어쩌면, 세이지 씨가 계기이지만 실은 너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너처럼 나도 촌스럽거나 진부하다 해도, 마음먹은 길을 한결같이 달려 볼 거야.

그러니까 이치고. 이치고가 입을 웨딩드레스 ― 로브 드 마리에는, 오트쿠튀르. 내가 말도 못하게 귀여운 걸로 만들어 줄게. 특별한 마음을 하늘만큼 땅만큼 깃들이고 억지로, 강제로 꽉꽉 채워 넣어서 만들어 줄게. 최대한 로코코스러운 드레스를 싫다고 해도 입힐 테니까 알아서 해. 너라면 꼭 입어주겠지. 받아들여 주겠지. 그리고는 누구보다도 로리타다운 로브 드 마리에를 입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릴 테지/ 단순하니까. 너는 역시 내 인생에 하나뿐인 최고의 단짝 이라는 둥 하면서……말이야.

이치고, 고마워. 솔직하게 똑 부러지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 하지만 파리 컬렉션에 진출할 때는 이 바보 같은 특공복을 반드시, 반드시 입고 갈 테니까.

한바탕 눈물을 쏟은 뒤, 저는 일어서서 이제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논, 논, 논, 논만이 영원처럼 펼쳐진 차 밖 풍경을 바라보여, 얼굴을 다부지게 들어올리고 “파리 컬렉션 와방.” 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 p329

모모코, 이치고. 정말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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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양키 소녀와 로리타 소녀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기린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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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아오던 책들과는 다른 책 인것 같다. 새로운 느낌이 난다. 동화책 마냥 가로가 길쭉한 것과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였다. 처음부분에는 로코코의 역사이야기가 나와서 무척 지루했다. 역시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맞았나? 한 15장을 지나쳐가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쏙쏙 내비쳤다. 간단하게 이 책을 설명하자면...고2 두 소녀의 성장소설이다.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지며 서로를 이해하는 스토리. 로코코를 동경하며 로리타를 정말 사랑하는 소녀 모모코와 양키를 숭배하며 오로지 양키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시골 촌뜨기 양키 이치고.  이치고는 겉으론 요란스럽게 양키처럼 입고 다니지만 성격은 솔직하고 건드리면 화들짝하는 그런성격같다. 속은 착하다. 역시 겉모습이 다가 아니군. 모모코의 성격은 겉으론 귀엽고 발랄한 옷을 입으면서 행동이나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냉철하고 자기주의적이며 싸가지 없으면서도 또박또박 말하는 성격이랄까?

내용은 모모코의 일인칭으로 진행된다.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뱉어내지만 그 말속에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내용들이 많았다. 내용 중에서 일본 문화가 자세히 나타났다. 빠칭코, 양키(폭주족), 로리타 등. 여러가지 일본 문화를 나타내는것들이 많이 등장했다. 줄곧 만화로만 접했던 일본의 문화를 책으로 접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로리타라는 패션스타일은 작년에 우연히 인터넷으로 보았는데 옷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푹빠졌었다. 앙증맞은 프릴과 깜찍한 패션도구들...구경하면 구경할 수록 무아지경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한번도 구입해 본적이 없지만 나도 한때 좋아한적이 있었는지라 로리타라는 단어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로리타를 사랑하는 모모코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모코처럼 엄청나게 사다나르고 평상복으로 입는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괴상하게 느껴진다. 

모모코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 자신은 악녀라는 둥, 못된아이라는 둥...로리타 옷을 사기위해 아버지에게 돈을 뜯어낼때 반 친구들을 난치병이나 불치병 환자로 둔갑시켜 성금을 모은다며 돈을 20만원을 뜯어낼땐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는 울먹이며 돈을 쥐어주셨는데 자신은 로리타 옷을 사기위해 상대의 진심을 속인거나 다름없다. 아마 이런일은 학창시절 누구나 다 해본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저렇게 수위가 높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준비물 산다, 학용품 산다며 이천원, 삼천원어치 돈을 받은적이 있다.

“부모한테 돈 꾸는 건 절대 싫어. 들골 빼먹는 거 같아서.”

“빼먹으면 되잖아. 부모님 등골 같은 건 빼먹으면 빼먹을수록 좋은 거야. 등골을 뽑히는 게 부모의 역할이니까. 빼먹을 만큼의 등골이없는 부모는 부모될 자격도 없어. 그러니까 부모님한테 빌린 돈은 갚지 않아도 돼. 갚으라도 해도 갚으면 안 된다고. 부모님에게 빚을 지는 것도 효도의 하나니까” -  p143

헉!  이런 아이는 처음보았다.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괘씸한 생각이 든다. 모모코는 처음부터 내게 강펀치를 날렸다. 정말 자기주의적이다. 남에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런 모모코가 이치고를 만난 뒤 부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은 볼만하다.

“어른이 되고 싶어. 도대체 언제가 되면,  어떻게 하면 어른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잔뜩 괴로워하고, 잔뜩 고민하고, 잔뜩 웃고, 잔뜩 실패하고, 잔뜩 화내고, 잔뜩 슬퍼하고, 잔뜩 울면 분명히 어른이 될 수 있을 거야.” - p264

실연으로 인해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치고를 생각하며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싶었다. 정말 모모코의 말처럼 잔뜩 울고 잔뜩 괴로워하며 아픔을 겪고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걸까? 어른이 된다는건 그 만큼 상처투성이가 되어야 하는 걸까? 복잡한 실타래같다. 아직 나는 어린애라 도통 모르겠다.

처음엔 자기 자신밖에 몰랐던 철저한 자기주의인 모모코가 이치고를 걱정하고 이치고를 구하러 가는 모습은 꽤나 감동적이었고 두 사람이 서서히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흐뭇했다.

어찌보면 물과 기름이 섞이듯 최악의 궁합인 두 사람이 친구로 지내며 우정을 다져가는 모습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의외로 어울렸다. 마지막에 위기에 처한 이치고를 위해 힘껏 싸우는 모모코의 모습에 아, 우정이란 이런걸까? 소중한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이 그 사람을 위해 맹목적으로 싸우는 모습....정말 감동적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은 목적은 속편인 시모츠마 이야기 살인사건편을 읽기전에 내용이해를 돕기위한 것이었다. 속편먼저 읽으면 전편을 본것만큼 친숙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과는 재미있는 책 한권을 읽게 되었고 속편 이해도 돕고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만족.

기분좋은 바람이 몸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만약 BABY THE STARS SHINE가 BRIGHT  VIVA YOU처럼 더블네임으로 스쿠터 디자인에도 손을 댄다면, 저도 스쿠터 면허를 따야겠어요. ƒZ고 천사가 탈 듯한 날개가 달린 새하얀 바이크로 이치고와 함게 시모츠마의 거리를 달릴 거예요. 이치고, 너무 좋아하는 이치고. 나도 너에게 여러 가지 빚을 가득 졌어. 하지만 돌려주지 않을 거야. 하나라도. 어른이 되는 것이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닐 거라고 내게 가르쳐 준 것도 이치고 너야. 고마워. 부끄러워서 절대로 말하지 않을 테지만 너는 나의 최고의 친구야. 언인에게 그렇게 하듯, 저는 바람을 느끼며 이치고의 등에 살며시 머리를 기대었습니다. - p331 

책을 읽으며 줄곧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지만 마지막까지 다 읽고 책장을 덮고나선 마음속에서 뜨거운 감동이 벅차올랐다. 깊은 환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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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포춘쿠키 - 행복한 철학자가 건네준
존 러벅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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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제목을 보고 포춘쿠키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주 생소한 단어라 찾아보게 되었다. 그 뜻을 알고 왜 하필 포춘쿠키 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 나갔다. 책 내용은 제목 밑에 철학자들의 짧막한 말이 있고 내용이 이어진다. 철학이야기인 줄 알고 내심 긴장했었는데 작가는 부드럽게 이야기해 나가서 별 부담을 가지지 않고 술술 읽어나갔다. 제목마다 제목밑에 있는 철학자들의 짧지만 간결한 문장이 와 닿았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그 힘은 대단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인상깊게 다가와서 어떤 글을 소개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p45 인간은 모두 죽는다. 그렇다고 죽음을 걱정하며 노심초사 하는 이들은 참으로 어리석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있는 시간을 낭비한다. 누군가 당신을 감ž?가둔다면 그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것인가?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내 몸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지만, 내 정신은 신들의 왕 제우스 조차 가두지 못한다.’ - 에픽테투스

이말이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깨우치게 하는 것 같다. 사람이라면 거의 죽음을 걱정하며 노심초사 하는 인간이 있기 마련이다. 내 생각엔..그런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에픽테투스가 한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고 나도 깨달았다. 쓸데없는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그의 말 덕분에 이제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철학자의 짧은 말이 내게 인생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우침을 주었다. 이렇게 작은책이, 이렇게 짧은 문장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다니..글의 힘이란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에픽테투스 외에도 많은 철학자들이 내게 가르침을 주었다. 그 중 두명을 소개하자면 제레미 테일러와 존 멕스웰이다.

p53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많은 것을 훔쳐갔지만 여전히 해와 달, 불과 물, 사랑하는 아내와 나를 위로해줄 친구들을 남겨놓았다. 나를 위로하는 많은 것이 여전히 남아있고, 나는 여전히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아무리 큰 도둑이 들어도 내 즐거운 표정과 기쁨에 찬 영혼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혹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 이러저러한 거창한 이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쉽게 슬픔에 빠질 위험이 있다. 거대한 행복을 찾는 자는 스스로 가시덤불 위에 앉기를 자처하는 것이다. -제레미 테일러

생각을 다르게 하는것만으로도 절망에서 기쁨과 환희로 바뀔 수 있다니...방향을 조금만 트는것도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나는 여태까지 고정관념으로 살아온 것 같다. 도둑이 들면 소중한 재산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돈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절망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물적 풍요보다 인적 풍요를 말하고 있다. 비록 돈과 재산이 없어졌지만..여전히 나는 일상의 행복에 살고있고 소중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아..얼마나 멋진일인가! 잘못된 내 생각이 부끄러웠다. 이 책 덕분에 커서 나는 도둑이 들어도 돈과 재산인 물질적 풍요를 잃어버렸다고 망연자실해 있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내곁엔 가족과 일상의 행복 사랑하는 사람 친구가 남아있어서 나는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다.

p73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결과를 바꾸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 존 멕스웰

가장 영향을 주었던 문장이다. 이 단어는 일상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나의 생각을 꾸짖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 나는 겁쟁이라서 뭔가를 이루고자 할때 그 것이 조금이라도 거창하면 나는 이루지 못할것이라고 결과를 바꿔버려서 도전해보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 결과를 바꾸어버린적이 많았다. 나에겐 그것을 행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위대한 위인들을 보면 결과를 바꾸지 않고 생각을 바꾸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일단 노력은 해보자고...그 결과 이루고자했던 꿈을 이루었다. 눈앞에 그런일을 행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는 도전을 못하는 겁쟁이다. 항상 늘 그랬던 내 행동을 반성했다. 나는 아직 꿈이 많고 살아갈 날이 많다. 아직 인생의 꿈의 기로에 놓여있고 언제든지 도전할만한 기회가 있다. 그래. 한번 도전해보자...많은 것을 곱씹어보게 해주었고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글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껴보았다.  책은 때로는 친구가 되고 스승이되는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내 영원한 친구와 스승은 책이다. 그만큼 나는 살아오면서 책에서 많은 지식과 어휘와 가르침을 얻었다. 책은 무한한 지식의 샘이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르침과 많은 지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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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사람
조영훈 지음 / 마음향기(책소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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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보고 두 부부가 동시에 암 말기를 선고받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길래 늙은 50대들 부부가 소박하게 죽음에 무릎꿇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말. 주인공들은 30대, 아직 인생이 창창한 시기였다. 늙어서 병에 걸리면 덜 억울할텐데...죽음이란 무엇일까.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온 죽음에 대해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까. 머릿속으로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내가 죽는다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과연 나는 꿋꿋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두렵다. 나는 겁쟁이라서 죽음이 찾아오면 현실을 외면하려 들것이다. 매일 울음과 증오의 날로 허황없을 세월을 살아가겠지. 내게 죽음이란 한없이 두려운 상대이다. 내가 이렇게 발버둥쳐도 그래도 죽음이 찾아온다면, 평범한 내 인생이 시한부 인생이 된다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 처럼 자연의 모습이 한 껏 들어난 바닷가 산자락 같은 곳에서...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책한권을 읽으며 소박하게 살다 떠나고 싶다. 아직 결혼을 안 해서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암말기라면 내 죽음보다 더 슬플 것 같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건 언제나 슬프고 괴롭다. 부모가 제대로 된 부모역활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의젓하고 속이 깊은 아이로 자란 두 사람의 아이 꽃별이가 대견스럽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평범한 아이들처럼이 아닌 부모의 사랑을 받고 떼를쓰고 가족들끼리 단란한 시간들을 보낸 시간들이 결핍되었기 때문에 일찍이 철이든 아이라 안타깝다. 아이가 아이같아야지 벌써 철이들다니. 책 내용에서 이모인 정화가 물었다. 꽃별이는 엄마 아빠 보고싶지 않냐고. 그러자 꽃별이가 말했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이 말에 눈물이 핑돈다. 새삼 내가 평범한 아이들처럼 사람을 듬뿍받고 떼를쓰고 철없이 굴며 자란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부부가 암 말기로 살아가는 이야기라 눈물이 많은 이야기 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주인공들은 담담했다. 그리고 처음 암 말기를 선고받았을 때의 심리묘사가 뛰어났다.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정이 아주 잘 표현되어서 마치 내가 암에 걸린 듯 혼란의 구렁텅이로 살짝 빠져들었었다. 주인공들이 죽을때 어제의 일처럼 일상적으로 끝이났다. 독자의 눈물 콧물 짜내며 죽음을 맞이하는 소설보다 차라리 이런 소설이 낫다.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결국 죽음은 온다. 어차피 죽을 생.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삶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며 사는게 더 풍요롭지 않을까. 끝으로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책을 소장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내 생에 처음인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 초록 눈사람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왜 초록 눈사람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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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 가자 1
김진명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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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떠한 제목에도 의미가 없는 제목은 없을 것 같다. 각각의 책들의 제목들은 내용을 보면 연관되어있고 또 그 속에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책을 받고 제목을 보았을때 그저 나비에게 청산가자는 제목인 줄로만 알았던 나는 바보다. 제목이 뜻하는건 훨신 큰 의미였다. 1편을 읽을때에도 몰랐고 2편 후반에 들어서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제목은 옛날시조에서 따온 것이었다. 나비야 청산가자2편  237쪽을 보면 알 수있 듯이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라는 시조가 나와있고 여기서 나비와 범나비는 남한과 북한이고 청산은 통일이다. 이제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는가? 그렇다면 이야기 또한 어떤 이야기인지 알것이다. 작가는 처음에 세가지의 이야기로 진행했다. 처음엔 세 주인공들이 각각 다른 인물인줄 알았더니 결국엔 다 연관이 되었다. 연관이 되어가는 순간순간이 마치 내겐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서서히 맞추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책소개말을 보았을때 긴장했다. 정치쪽 이야기나 통일 이야기라 읽기가 매우 힘들거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과연 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첫장을 펼친 후 내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읽는 내 자신을 보았다. 하루만에 두 권 가까이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 만큼 나비야 청산가자 라는 이책은 매력있는 책이었다. 왜 진작에 보지 못했을까 하고 자책 했다. 책소개를 보았을땐 다양한 생각이 지나가면서 이 책은 이런이야기일거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통일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정치나 통일에 대해서 무지였던 내게 지식과 친근함을 선물해준 책이었다. 아마 이 책덕분에 북한에 관한 이야기나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배울땐 적극적인 자세로 배울 나 자신이 상상된다. 수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런책은 처음이었다. 그 만큼 내가 편독이 심했다는 것과 이렇게 좋을 책을 보지 못한 장님이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줄곧 일본소설을 숭배하며 일본소설만 재미있게 읽었던 나에겐 크나큰 충격이다. 한국소설에도 일본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고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한국소설과도 친해진 느낌이든다. 김진명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책으로 인해 앞으로 작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지속될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여러작품을 접해보고싶다는 욕망도. 작가의 상상력 속에 진행된 통일은 엄청난 스캐일과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아서 경악했던적도 여러번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자신을 목슴을 끊은 윤문선 박사의 행동에 나라에 대한 크나큰 애국심이 느껴져서 가슴엔 온통 뜨거운 감동이 느껴졌고 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요즘에 어느이가 나라에 이렇게 애국을 바칠 수 있을까...그가 존경스러웠다. 과연 나도 윤문선 박사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어물어물하다. 하지만 애국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마음의 저울이 기울어진다. 책을 다 읽고 입으로 이렇게 읊조렸다.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언젠가는 이 시조처럼 이루질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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