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예약할 때 나미 이모는 큰 테이블에 거대한 유리 회전판이 있는 방을 잡았다. 회전판 위에는 식초와 간장이 담긴 미니 자기 주전자와 대리석 문양의 호출 버튼이 놓여 있었다. 우리는 조미료와 기름 범벅으로 만들어져 언제 먹어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짜장면, 진한 육수에만두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간 만둣국, 버섯과피망을 곁들인 돼지고기 탕수육, 그리고 물컹물컹한 해삼에 오징어 · 새우 · 호박을 넣어 만든 유산슬을 주문했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할머니는 줄담배를 피우면서 자신이 외면하고 떠났던 아이들의 근황을 따라잡기 바쁜 할아버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